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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살을 피해 도망쳤던 돌고래의 마지막 모습(동영상)

  • 김병철
  • 입력 2015.09.12 11:33
  • 수정 2015.09.12 12:27
ⓒVimeo/The Dolphin Project

매년 9월 일본 와카야마현 다이지 마을에선 돌고래 살육이 시작된다.

지난 2009년 이 돌고래 '몰이잡이'를 촬영한 다큐멘터리 ‘더 코브’가 오스카상을 받으면서 이 마을의 전통은 세계적으로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올해도 9월이 돌아왔고 돌고래들은 아무것도 모른 채 그물 안으로 헤엄쳤다.

이 광경을 슬프게 지켜보는 이들이 있다. ‘더 코브’에 출연했던 활동가 릭 오’배리도 그 중 한 명이다.

2015년 돌고래를 잡는 첫날, 현장을 촬영 중이던 오’배리의 발 밑으로 돌고래 한 마리가 나타났다.

그물 안으로 몰렸다가 그물 밖으로 겨우 도망친 것이다. 그런데 바다 방향이 아니라 육지 방향으로 잘못 나왔다.

이 돌고래는 제대로 수영을 하지 못했고, 지쳐서 그런지 파도에 계속 떠밀렸다.

하지만 오’배리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주변에 경찰들이 배치돼 돌고래를 구하려고 했다가는 바로 연행되기 때문이다.

결국 일본 어부 몇명이 다가와 이 돌고래를 다시 그물 쪽으로 몰고갔다.

아마 칼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측되는 잠수부가 물 속으로 들어간 후 오’배리는 이렇게 말한다.

"이 현장을 지켜보는 일은 가슴이 찢어집니다. 너무 힘든 일이에요"

그리고 스스로에게 말한다.

"물 바로 앞이었는데, 물 바로 앞이었는데... 그 돌고래를 구했어야 했어."

본 프리 재단의 정책 고문 도미닉 다이어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다이지의 돌고래 거래를 부추기는 탐욕과 착취의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일본 정부와 수산업계는 돌고래 학살이 문화의 일부라고 주장하지만 사실은 그저 잔인함에 불과하다. 다이지에서 죽은 돌고래는 어부에게 약 260파운드 정도의 가치가 있다. 돌고래에는 중금속이 위험할 정도로 많기 때문에 일본인들은 대부분 돌고래 고기를 먹지 않는다. 그래서 죽은 돌고래는 대부분 개 사료나 비료로 쓰인다.”(허핑턴포스트UK 9월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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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살 #돌고래 #더 코브 #일본 #다이지 #환경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