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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경 "제가 종북입니까?" 허준영 "연구해보겠다"

  • 김병철
  • 입력 2015.09.12 08:00
  • 수정 2015.09.12 08:03

2013년 11월 27일 한국자유총연맹이 '반국가종복 정의구현사제단 망언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자료사진.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11일 국정감사에서는 허준영 신임 한국자유총연맹 회장 답변이 발단이 돼 여야 간에 한바탕 고성이 오갔다. 허 회장이 언급한 종북세력의 뜻을 묻는 과정에서 임수경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임수경이 종북세력입니까”라고 묻자 “연구해보겠다”고 답변했기 때문이다.

이날 국감은 경찰청장 출신의 허 회장이 지난 2월 취임사에서 밝힌 “독버섯처럼 사회 곳곳에 있는 종북세력을 두더지 잡듯 때려잡겠다”는 문장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졌다.

임 의원은 이날 오후 질의에서 해당 구절을 언급, 허 회장에게 “여기서 종북세력이 누굴 말하는 거냐, 새정치연합이냐”고 따졌다.

허 회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말을 흐렸고, 임 의원이 뒤이어 “그 럼 임수경은 종북세력입니까”라고 재차 추궁하자 “모르겠다”며 말을 더듬다가 “연구해 보겠다”는 답변을 내놨다.

객석과 여당의원 사이에서 웃음이 터져나왔지만 야당 의원들의 분위기는 싸늘했다. 야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은 “제가 ‘허 회장은 수구 꼴통이에요’라고 하면 (허 회장도) 항변하지 않겠느냐”며 “사람으로서 예의가 없다. 대단히 부적절한 답변”이라고 질타했다.

급기야 노웅래 의원의 질의 중 허 회장이 삿대질을 하며 “내가 뭘 잘못했습니까”라고 반박하면서 여야 의원들 사이에서 고성이 오갔다.

결국 새누리당 소속 진영 위원장이 나서 “동료 의원들끼리 국감장에서 그러지 마시라”며 “허 회장도 답변 태도가 절대적으로 잘못됐으니 정확하게 사과를 하라”고 제안한 뒤에야 국감장이 안정을 되찾았다.

제15대 중앙회장 취임사

한국자유총연맹 회원 여러분, 저에게 막중한 소명을 맡겨주신 동지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귀한 시간을 내어 자리를 같이 해 주신 내외 귀빈 여러분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오늘 한국자유총연맹의 제15대 회장에 취임하면서 통일 대한민국을 위한 연맹의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는 당찬 포부와 부푼 열정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저는 회장으로서 연맹이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는 단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저의 모든 열정을 바치겠습니다.

존경하는 회원 동지 여러분!

창립 이후 연맹이 걸어온 지난 61년은 대한민국의 현대사 그 자체이며,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수호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뜨거운 행진의 연속이었습니다.

연맹의 자랑스러운 역사는 자유 수호 현장에서 헌신하신 선배 동지들의 각고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자유수호단체로서 우뚝 설 수 있게 되었으며, 대한민국 구석구석, 그리고 해외 곳곳에서 150만 회원이 하루도 쉬지 않고 봉사하며 활동하는 조직이 되었습니다.

오늘의 연맹을 만드신 회원 여러분, 그리고 어려운 여건과 도전 속에서 연맹을 이끌어 오신 역대 회장님과 전·현 조직 간부 여러분께 진심으로 경의를 표합니다.

특히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신 선배 총재, 회장님들께 감사드립니다.

깨끗한 연맹의 상징이셨던 안응모 총재님, 연맹의 경제기반을 마련해 주신 권정달 총재님, 대의원 의지에 의한 자유선거의 시대를 여신 김명환 회장님이 닦아 놓으신 바탕 위에서 연맹의 깃발을 이어 받게 됨을 더욱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존경하는 회원 동지 여러분,

1954년, 연맹 출발 당시의 목표는 멸공 내지 반공이었습니다.

공산주의의 거센 위협 속에서 아직은 취약했던 이 나라의 안보를 지기는 것이 바로 생존과 직결되었기에, 우리는 반공의 선봉장이 되었습니다.

우리의 투쟁과 노력이 이 땅에서 공산주의를 몰아내고 오늘의 자유 대한민국을 만든 힘이었음을 우리는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분명 우리는 대한민국을 지켜 낸 하나의 힘이었습니다.

아직도 독버섯처럼 사회 곳곳에 퍼져있는 종북세력을 두더지 잡듯이 분쇄하는 일은 중단 없이 계속해야 합니다.

그러나 여기에만 머물 수는 없습니다.

우리의 할 일은 많고 갈 길은 바쁩니다.

이제는 진정한 선진•자유•민주 국가를 완성해야 합니다!

이것이야말로 공산주의에 대한 진정한 승리를 확인시켜줄 것입니다!!!

현재 세계 200여 개 국가 가운데 우리나라의 사회·경제지표는 상위 10% 안에 들지만, 우리는 아직 스스로를 자신 있게 선진국이라고 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아직 좋은 사회공동체를 만들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성숙한 선진 자유민주주의를 누리기에는 아직 2% 부족합니다. 이제 우리 사회에서 참된 자유를 누리는 데 장애가 되는 일들을 제거해야 합니다.

소아병적인 이기주의를 떨쳐버려야 합니다, 음해와 중상모략이 횡행해선 안 됩니다.

새치기, 무질서, 약자와 소외계층을 짓밟는 불공정한 행위는 근절되어야 합니다. 불법과 부당함을 몰아내야 합니다.

‘이기는 것이 정의가 되는 사회’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앞으로는...... ‘정의가 이기는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

대외적으로는 국가안보, 대내적으로는 사회 안전, 타인의 자유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공공의식 강화를 통해 자유민주주의의 완성을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질서와 안전, 법과 원칙을 지키는 ‘좋은 사회 가꾸기 운동’을 통해 ‘성숙한 사회공동체’를 구축하고, ‘아름다운 사회 만들기’에 연맹이 앞장섭시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자유통일을 향해 나가야만 합니다.

한반도 통일은 자유민주주의 토대 위에서만 가능하며, 그 역사는 건강하고 젊은 애국세력의 역동성으로 완성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회원 동지 여러분,

최근 몇 년 동안 발생한 일련의 불미스러운 사건들로 연맹에 대한 국민적 신뢰가 떨어졌고, 150만 회원의 긍지와 자존심에 많은 상처를 입었습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단체로서 모두의 부러움을 샀던 우리의 자부심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회원들의 자신감이 흔들리며 활동에 대한 회의마저 생기고 있습니다.

바로 이것이 문제입니다. 우리에게 위기가 있다면 그것은 외부의 도전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에게 있습니다.

이대로는 안 됩니다, 새로워져야 합니다. 연맹은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

저는 새로운 연맹을 만들기 위한 개혁과 쇄신을 실천하는 데 신명을 바칠 것을 여러분 앞에서 다짐합니다.

저는 평생을 외교관으로서, 경찰관으로서, 그리고 공기업 사장으로서 현장을 누비며 국가발전에 봉사해왔습니다. 쉬운 일보다는 힘든 도전들을 택했고, 언제나 현장의 일꾼들과 함께 일했습니다.

과거 공직 시절에 국민의 공복(公僕)으로 땀 흘렸다면, 앞으로는 150만 회원의 ‘대표 일꾼’으로 낮은 자세로 임하겠습니다. 연맹, 그리고 회원 여러분과 함께 대한민국과 국민에 대한 2번째 봉사를 시작하겠습니다.

저는 연맹의 신임 회장으로서, 자유의 총본산으로 박수 받던 연맹을 다시 만들기 위한 방안으로 7대 공약을 회원 여러분께 약속드린바 있습니다.

첫째, 연맹이 자유통일 운동의 역동적 구심체로 다시 일어서게 하겠습니다.

둘째, 연맹이 대한민국 대표 국민운동단체로서 국민대통합에 앞장서도록 하겠습니다.

셋째, 연맹을 젊은 세대와 소통하는 미래지향적 조직으로 이끌겠습니다.

넷째, 생활 현장에서 국민과 호흡하는 생활 친화적 국민운동의 기수로 우뚝 세우겠습니다.

다섯째, 연맹을 국가정체성 수호에 앞장서는 조직으로 만들겠습니다.

여섯째, 애국시민세력과 연대 협력해 대한민국 수호단체로서의 연맹의 위상을 높이겠습니다.

일곱 번째, 투명경영과 건전재정을 실현하는 모범단체가 되겠습니다.

존경하는 회원 동지 여러분!

우리 앞에 놓인 과제와 목표는 결코 쉽게 달성되는 것이 아닙니다.

불신, 관행, 권위주의, 변화에 대한 거부감, 고정관념의 높은 벽이 우리 앞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변화에 대한 걱정과 회의가 우리 앞에 커다란 강이 되어 흐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변화와 개혁을 두려워한다면 결국 국민으로부터 외면당할 것입니다. 버림받게 될 것입니다.

이제 더는 머뭇거릴 시간이 없습니다. 바로 오늘, 여러분과 함께 연맹의 변화를 시작하겠습니다!

유리알처럼 투명한 연맹을 만들어 국민들의 신뢰와 회원들의 자부심을 반드시 되찾아드리겠습니다!

회원들이 연맹과 스스로를 자랑스러워하고, 우리의 활동들이 참된 애국으로 불릴 수 있도록 바꿔나가겠습니다!!

존경하는 회원 동지 여러분,

저와 손잡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더욱 강한 연맹, 튼튼한 연맹, 깨끗한 연맹을 만듭시다!

그리고 분단을 넘어 자유통일 시대를 향한 힘찬 발걸음을 시작합시다!!

“부자대통” 즉 ‘부강한 자유 대한, 통일 선진 민주국가’가 우리 눈앞에 있습니다!!!

저를 믿고, 새로운 미래로 가는 길에 동참해주십시오!!

여러분과 함께 반드시 연맹의 빛나는 미래를 만들어 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5년 3월 24일

한국자유총연맹 중앙회장 허 준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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