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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지금 북한의 아트다(사진)

  • 김도훈
  • 입력 2015.09.12 07:41
  • 수정 2015.09.12 07:43

'야외 댄스 파티' 한광훈 (만수대 아트 스튜디오)

북한 예술의 중심은 평양의 북쪽에 캠퍼스를 두고 있는 만수대 아트 스튜디오다. 700명의 아티스트와 4000명의 직원이 그림과 포스터, 판화를 제작하는 이 스튜디오는 세계 최대의 예술 센터라고 해도 좋을지 모른다. 주로 국가의 지도자와 군대를 찬양하는 작품을 양산하고 있지만, 해외 고객으로부터의 주문도 받고있 다. 최근에는 서방 국가에서도 이 스튜디오의 작품을 볼 수 있게 되었다.

무제, 공청권 (개성 아트 콜렉션)

'버스를 타고 가는 사람들' 정철 (개성 아트 콜렉션)

놀랄지도 모르지만, 만수대 아트 스튜디오의 웹사이트를 통해 북한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구입할 수 있다. 웹사이트를 관리하고있는 이탈리아 회사 'Pier Luigi Cecioni'는 바이스에 "저렴하고 멋진 프로파간다 포스터가 인기"라고 말한다.

대부분의 사회주의 리얼리즘을 테마로 한 작품으로, 보통 사람들이 작품을 통해 기쁨과 만족을 얻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전원 풍경과 전통적인 북한 스타일을 그린 작품도 많다.

'봉산탈춤' 김송희 (개성 아트 콜렉션)

2015 년 1월 한국에서도 북한 예술 전시회가 개최됐다. 고양시에서 열린 이 전시회에서는 개성 콜렉션의 일부가 소개되었다. 전시된 150점의 작품은 70명의 아티스트가 1960년에서 2008년 사이에 창작한 것으로, 풍경, 인물, 동물, 계절 등이 테마별로 전시됐다.

2014 년 11월에는 런던의 북한 대사관에서도 전시회가 열렸다. 참여한 북한 아티스트는 "우리는 그리고 싶은 것을 스스로 결정합니다. 예술 활동에는 완벽한 자유가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2013년에는 런던 갤러리에서도 북한의 군대와 정부를 칭송하는 축제를 테마로 한 사진전이 개최됐다. 사진은 당시 평양을 방문했던 사진 작가 제레미 헌터가 촬영한 것이다.

평양에서 개최 된 아리랑 페스티벌

하지만 북한에서의 생활이 창의적인 업무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그리 쉬운 것은 아닌 것 같다. 2002년 한국으로 망명한 전 북한 아티스트의 송벽에 따르면 1990년대부터 이어지는 기근으로 가족이 모두 굶주렸고, 아버지는 중국에서 불법 보급품을 가져오려다 강에서 익사했다고 할리우드 리포터에 말했다. 송벽 역시 포로수용소에서 손가락을 절단당했다고 말한다. 탈북 이후 그는 북한 체제를 풍자하는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김정일의 머리를 마릴린 먼로의 몸에 붙인 송벽의 작품

북한에는 재능있는 예술가들이 많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그들에게는 자유가 있다는 것은 신화일지도 모른다. 북한 시민들이 받는 예술 교육은 정부에 의해 엄격히 통제되고 있다.

개성 콜렉션을 소개한 프랑스 콜렉터가 한 북한 아티스트에게 붓놀림이 고흐를 생각나게 한다고 말하자, 그 아티스트는 고흐가 누군지 모른다고 답했다. 콜렉터는 월스트리트저널에 "그가 알고 있던 유럽 예술가는 피카소 뿐이었다."고 말했다.

언젠가 북한의 아티스트가 정부의 정치 사상과 검열을 받지 않고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그때까지 우리는 철의 장막 뒤에서 북한의 미술 현장을 엿봐야 할 것이다.

허핑턴포스트US의 North Korea's Arts Scene Is Just As Mysterious As The Nation Itself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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