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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이탈리아 의료진, 머리 이식수술 도전한다

ⓒSunfox/Flickr

중국 의료팀이 최근 윤리적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이탈리아 외과의사의 머리 이식수술에 참여키로 했다고 중국 언론이 11일 보도했다.

중국 신문신보(新聞晨報)에 따르면 중국 하얼빈의과대학 주임의사인 런샤오핑(任曉平) 교수가 이탈리아의 신경외과 의사인 세르지오 카나베로와 함께 2017년 12월 이전에 하얼빈의과대학 부속병원에서 머리이식 수술에 나서기로 했다.

런 교수팀은 2013년에 처음으로 쥐 머리 이식수술에 성공한 뒤 지금까지 약 1천여건의 쥐머리 이식수술을 시행해 관련 분야에 상당한 노하우를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런 교수팀은 이를 바탕으로 영장류의 머리이식을 준비하고 있으며 마지막 단계로 인간의 머리이식 수술에 도전한다는 구상이다.

이에 앞서 이탈리아의 카나베로는 지난 6월 미국 신경과학회 콘퍼런스에 참석, 사람의 머리를 다른 사람의 몸에 이식하려는 계획을 소개해 논란을 불렀다. 이 때문에 의학계 일각에서는 '프랑켄슈타인' 박사로 불린다.

그는 이 수술이 성공한다면 인간의 달착륙과 같은 역사적 쾌거가 될 것이라며 생존 확률도 90%라고 장담했다. 하지만 런 교수는 신중한 태도다. 런 교수는 "이 수술은 많은 난관이 있다"면서 "수술이 성공할지 아직 자신이 없다"고 말했다. 런 교수는 하지만 이 수술이 성공하면 척수손상이나 암, 근육위축증 같은 난치병 치료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수술을 받겠다고 지원하고 나선 환자는 러시아의 컴퓨터 엔지니어인 발레리 스피리도노프(30)다. 선천성 척수근육위축증을 앓고 근육성장이 정지된 그는 "나는 이미 최종 결정을 했다"며 수술팀을 전적으로 신뢰한다고 말했다. 수술에는 36시간이 소요될 예정이며 비용은 750만파운드(137억원)가 들 것으로 예상된다.

수술과정은 매우 복잡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스피리도노프의 머리를 이식할 건강한 신체를 찾아야한다. 스피리도노프의 머리와 기증자의 신체 온도를 떨어뜨린뒤 목 부위 조직을 해부해 척수를 절개하고 이를 기증자의 신체에 연결하는 것이 관건이다. 근육과 혈관을 연결하면 수술이 끝나지만 이후에도 4주간 정도 마취상태에서 머리와 신체의 일체화 과정을 거쳐야하고 깨어난 후 걷고 말하기 등 신체적응훈련을 해야한다.

하지만 이번 수술은 의학계에서 상당한 논란을 부르고 있다. 이론적으로 가능할지 모르지만 객관적인 임상시험 결과가 없는데다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신경외과의사협회 헌터 교수는 "그런 수술을 받는 사람이 없었으면 한다"면서 "수술결과는 죽는 것보다 더 고통스러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수술은 특히 윤리적으로도 적잖은 논란을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 카나베로는 관련 수술을 승인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중국 의료팀과 협업을 결정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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