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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보리 작가가 넥타이로 실물 크기의 탱크를 만든 이유(사진)

  • 박세회
  • 입력 2015.09.10 12:27
  • 수정 2015.09.11 07:54

한 서양화가가 남성의 복식을 이용해 실물 크기의 탱크를 비롯한 여러 무기를 만들었다.

서양화가 허보리 씨의 <무장 가장> 전시다.

Useless but Necessary 17.5_K1A1stuffed used suits, neckties, threads, sewing, quilt wadding, wooden frame414x153x170(h)cm 2015 Photo by Jipil Jung

그녀는 어느 날 출근하는 남편을 보며 사냥하러 가는 사냥꾼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특히 아이들을 먹일 고기를 사러 가면서는 가장이 사냥해 온 돈으로 결국 아이들에게 고기를 먹인다는 생각에 무기와 가장 사이의 관계가 더욱 직접 다가왔다고 한다.

그녀는 전장에서 싸우는 가장을 표현하기 위해 오래된 양복과 액세서리로 무기를 만들기 시작했다.

남성의 정장을 선택한 이유는 가장은 여자도 될 수 있고 남자도 될 수 있지만, 직장이란 사냥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기엔 남자의 정장과 액세서리가 더 상징성이 크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녀는 창작의 과정에서 자칫 가부장제를 옹호하는 것으로 보일까 고심했다고 한다.

"전통적인 가부장제를 옹호하는 뜻에서 만든 작품이 아닙니다. 살상하는 무기의 모양은 돈을 벌려는 전투적인 사고방식을, 부드럽고 뽀송뽀송한 남성복의 질감은 아이러니하게도 무기력함에 대한 연민을 표현합니다." 그녀는 허핑턴포스트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실물 크기의 거대한 탱크와 수류탄, M2 머신건은 9월 18일부터 10월 3일까지 '세움 아트스페이스'에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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