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트럼프의 막말은 계속된다 : "누기 피오리나 얼굴에 투표하고 싶겠나?"

  • 허완
  • 입력 2015.09.10 12:32
  • 수정 2015.09.10 12:36
Republican presidential candidate Donald Trump speaks at a rally organized by Tea Party Patriots in on Capitol Hill in Washington, Wednesday, Sept. 9, 2015, to oppose the Iran nuclear agreement. (AP Photo/Carolyn Kaster)
Republican presidential candidate Donald Trump speaks at a rally organized by Tea Party Patriots in on Capitol Hill in Washington, Wednesday, Sept. 9, 2015, to oppose the Iran nuclear agreement. (AP Photo/Carolyn Kaster) ⓒASSOCIATED PRESS

최근 폭스뉴스의 여성앵커 상대로 비하 발언을 했다가 호된 역풍을 맞았던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이번엔 같은 당의 유일한 여성후보인 칼리 피오리나의 외모를 놓고 막말을 퍼부었다.

트럼프는 9일(현지시간) 공개된 대중문화 잡지 롤링스톤과 인터뷰 도중 피오리나가 TV화면에 등장하자 갑자기 짜증스런 반응을 보이면서 "저 얼굴 좀 봐라! 누가 저 얼굴에 투표를 하고 싶겠냐"고 소리쳤다.

그는 "저 얼굴이 우리의 다음 대통령이라고 상상이나 할 수 있겠느냐"고 인터뷰하는 기자에게 되묻기까지 했다고 이 잡지는 전했다.

대선 출마 이후 숱한 막말을 쏟아내 온 트럼프는 여성들을 향해서도 성차별적 비하 발언을 퍼붓기로 유명하다.

지난달 6일 열린 공화당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자신에게 '송곳 질문'을 던진 폭스뉴스의 여성앵커 메긴 켈리를 '빔보'(bimbo·외모는 섹시하나 머리는 빈 여성을 뜻하는 비속어)라 부르고, 켈리가 마치 월경으로 예민해진 탓에 자신을 괴롭혔다는 식으로 비하해 논란을 일으켰다.

피오리나에 대한 공격도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약 한 달 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피오리나가 하는 얘기는 10분만 듣고 있어도 두통이 온다. 그는 전혀 가능성이 없다"고 공격했다.

미국 언론은 피오리나에 대한 트럼프의 비하 발언이 전해진 날, 공교롭게도 트럼프의 두 피해자가 된 피오리나와 켈리 두 여성이 한 자리에서 만났다고도 전했다.

피오리나는 이날 켈리 앵커가 진행하는 폭스뉴스의 '켈리 파일'에 출연, 트럼프의 발언에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내 지지율이 오르고 있기 때문에 아마도 괴로워서 그런 모양"이라고 답했다.

피오리나는 이어 자신의 외모를 문제 삼은 트럼프의 발언들에 대해서도 "다 자기 생각"이라고 잘라 말했다.

휴렛팩커드(HP) 최고경영자 출신인 피오리나는 실제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트럼프의 강력한 경쟁후보로 떠오르며 주목받고 있다.

일간 USA투데이는 9일 발표한 공화당 후보 경쟁력 순위에서 피오리나를 트럼프, 벤 카슨에 이어 3위로 올렸다. 이는 지난주 6위에서 3계단 뛰어오른 것이다.

지난달 6일 폭스뉴스 주최 1차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2부 리그' 주자로 출연해 발군의 토론실력으로 지지율이 급상승한 피오리나는 오는 16일 열릴 CNN 주최 2차 토론회에선 '1부 리그'로 합류해 트럼프를 직접 상대하게 된다.

Donald Trump attacks Carly Fiorina's looks - CNN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국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선 #미국 공화당 #칼리 피오리나 #여성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