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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토로 마을이 무한도전과 한국에 보내온 편지(사진)

  • 박수진
  • 입력 2015.09.10 12:07
  • 수정 2015.09.10 12:12
ⓒmbc

“무한도전팀이 우토로 마을을 방문하여 지구촌동포연대(KIN) 여러분들의 진심이 담긴 선물을 받아, 이 놀라움과 기쁨을 어떻게 표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MBC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이 지난 5일 광복 70년 특집 ‘배달의 무도’ 세번째 이야기에서 일본 우토로 마을을 찾아 마지막 1세대인 강경남 할머니에게 눈물을 흘리며 사죄한 내용이 누리꾼들의 눈가를 촉촉하게 적신 가운데, 우토로 마을 주민회가 한국에 감사의 편지를 보내왔다.

#무한도전 방송에는 안나왔지만. KIN(지구촌동포연대)에서 우토로주민회에 편지를 보냈습니다. 고운 한지에 한글자 한글자 적어서 보낸 편지가. 유재석씨와 하하씨를 통해 우토로에 전해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

Posted by KIN(지구촌동포연대) on Tuesday, 8 September 2015

재외동포 도움 단체인 ‘지구촌 동포 연대’는 8일 페이스북에서 김교일 우토로 주민회 회장이 보낸 편지를 소개했다. 우토로 마을은 일본에 남은 마지막 조선인 강제징용촌으로 1941년 교토비행장 건설 현장의 노동자 합숙소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일본어로 적힌 편지를 보면 “(우토로 마을 주민회에서) 늘 근황을 전해드렸어야 하는데, 이번에 큰 은혜를 주셔서 감사와 함께 안부 인사를 드리게 됐다”는 내용으로 시작된다. 편지에는 “MBC 무한도전 취재팀이 우토로 마을을 방문해 지구촌동포연대 여러분들의 진심이 담긴 선물을 받아, 이 놀라움과 기쁨을 어떻게 표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그리웠던 고향의 음식과 따뜻한 선물을 잘 받았고, 주민들 모두 매우 기뻐하고 정말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어 “강경남 어머니께서 받으신 고향의 사진을 보면서 어머니가 감동의 눈물을 흘리시는 모습에 그 자리를 함께한 우토로 마을 주민들 모두가 감동했다”고 밝혔다.

앞서 무한도전 출연자인 하하와 유재석은 방송에서 우토로 마을 1세대 중 유일한 생존자인 강경남 할머니에게 고향인 경상남도 사천군 지역을 촬영한 영상과 사진을 전했다. 강 할머니는 일제에 의해 강제 동원된 아버지와 오빠를 찾기 위해 아홉살 때 일본으로 건너가 한평생을 살았다. 출연자들에게 고향의 모습이 담긴 앨범을 선물 받은 할머니는 “어렸을 때 왔어도 고향은 지금까지도 눈에 아른거린다”며 “이렇게 보여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지는 편지에는 “새로운 마을 건설에 대한 기대는 물론 있지만 지금까지 살아온 우토로 마을이 없어지는 것은 매우 섭섭하다”며 “지원해주신 여러분의 기대에 보답하기 위해서도 우토로의 역사를 제대로 남기고, 사업도 더 열심히 해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앞으로도 우토로 주민들을 위해, 우토로의 미래를 위해, 따뜻한 관심을 진심으로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지난해 2월 한겨레21 보도에 따르면 우토로 마을에는 현재 200여명의 재일동포들이 살고 있다. 우토로 마을의 역사를 보면, 1987년 닛산은 우토로 땅을 제3자에게 매각했고, 소유권은 서일본식산으로 넘어갔다. 1989년 서일본식산은 주민들에게 퇴거를 요구하며 ‘토지 명도 소송’을 제기했다.

2000년 일본 최고재판소는 퇴거 명령 확정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우토로 주민들을 외면한 건 한국 정부도 마찬가지였다. 한국 사회에 우토로 주민들의 사연이 본격적으로 알려진 건 2004년 9월부터였다. 일본 시민단체인 ‘우토로를 지키는 모임’ 회원 및 주민들이 강원도 춘천에서 열린 한·중·일 거주문제 국제회의에 참여한 것이 계기가 됐다. 당시 ‘우토로를 지켜달라’는 애끓는 호소가 지구촌동포연대 등 여러 단체를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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