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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을 거부하고 싶어하는 유럽 국가들

A Syrian refugee feeds milk to his daughter after they arrived on a dinghy, from Turkey to Lesbos island, Greece, Wednesday, Sept. 9, 2015. The head of the European Union's executive says 22 of the member states should be forced to accept another 120,000 people in need of international protection who have come toward the continent at high risk through Greece, Italy and Hungary. (AP Photo/Petros Giannakouris)
A Syrian refugee feeds milk to his daughter after they arrived on a dinghy, from Turkey to Lesbos island, Greece, Wednesday, Sept. 9, 2015. The head of the European Union's executive says 22 of the member states should be forced to accept another 120,000 people in need of international protection who have come toward the continent at high risk through Greece, Italy and Hungary. (AP Photo/Petros Giannakouris) ⓒASSOCIATED PRESS

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은 9월 9일에 난민들이 못 들어오게 막으려는 국가들에 대해 쓴 소리를 했다. 하지만 그의 말은 아무 소용없었는지도 모른다.

현재의 위기에도 불구하고, 몇 유럽 국가들은 난민을 대거 받아들일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서유럽이 문을 활짝 연 것은 아니긴 하지만, 중부 유럽에서 가장 저항의 목소리가 크다.

“부두에서 배를 밀어내고, 난민 캠프에 불을 지르거나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을 못 본 척하는 것- 그것은 유럽이 아니다. 내가 살고 싶은 유럽은 돕고 있는 사람들이 보여주는 유럽이다. 내가 살고 싶지 않은 유럽은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거부하는 유럽이다.”

융커는 폭주하는 난민들을 EU 가입국들에 분배하는 응급 쿼터제를 발표했다. 총 16만 명의 난민을 받아들이기 위해 28개국 중 22개국의 참여가 요구된다.

그에 대한 반응은 이렇다.

빅토르 오르반 허가리 총리는 융커의 계획은 ‘미쳤다’고 했다.

오르반은 난민과 망명 신청자들이 헝가리를 그냥 지나쳐 서쪽으로 계속 가길 원한다. 그는 세르비아와의 국경 전체에 가시철조망 울타리를 쳤으며, 불과 지난 주에 울타리를 넘는 것을 범죄로 하는 새로운 법을 발표했다.

그는 자신의 반 이민 입장을 변호하기 위해 유럽 내 무슬림의 존재가 많아지는 것에 대한 종교적 공포까지 언급했다. “유럽의 기독교가 유럽을 기독교 지역으로 지켜낼 능력조차 잃어가고 있다는 것 자체가 걱정스럽지 않은가?” 그의 지난 주 논평이다.

오르반은 난민 유입을 악화시킨다며 독일을 비난하기도 했다. “오스트리아와 독일이 이민자를 더 받지 않겠다고 분명이 말하지 않는 이상, 난민 수백만 명이 더 유럽으로 올 것이다.” 그는 오스트리아 방송국 ORF에 말했다.

체코의 보후슬라프 소보트카 총리는 이번 위기와 관련해 “유럽에 새로운 계획은 필요없다고 확신”하고 있다. 그는 난민에 대한 모든 지원은 자발적이기를 바라고 있다.

밀란 초바네크 체코 내무장관은 체코가 ‘재정적, 기술적, 인간적, 물질적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히긴 했지만, 체코는 난민 일부를 감금했고, 난민들의 팔에 마커 펜으로 숫자를 쓰기까지 했다.

최근 여론조사에 의하면 체코 시민 94%는 EU는 모든 난민들을 추방해야 한다고 믿는다.

체코 경찰이 난민 200명을 기차에서 끌어내려 팔에 숫자 표시를 했다

로베르트 피코 슬로바키아 총리는 이번 주에 “유럽에 도착하는 이주자들은 슬로바키아에 머무르기를 원하지 않는다. 여기엔 그들의 종교를 위한 기반과 친척들이 없어서 어차피 도망갈 것이다.” 미로슬라프 라이차크 외무장관에 의하면 서유럽의 다양성 있는 사회와는 달리, 슬로바키아는 ‘이주민 경험이 없다’고 한다.

피코와 소보트카는 솅겐 지역의 외부 국경을 강화해 사람들을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 EU 28개국 중 22개국을 포함하는 솅겐 지역은 여권이나 세관 검사 없이 서로 국경을 건너도록 허가하고 있다.

외국인 공포의 수사가 슬로바키아 문화에 스며들기 시작했다. 아래 TV 광고에서는 슬로바키아 가족이 병든 외국 닭고기를 거부하고 국내에서 잘 키운 닭을 선택한다.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은 루마니아는 1,785명의 난민만 수용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고, 융커가 제안한 4,646명 수용안을 거부할 계획이다.

루마니아는 솅겐 지역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난민과 이주자가 솅겐 지역만큼 많이 몰려들어올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고 있다.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 우리는 솅겐 지역이 아니고, 이주자들이 루마니아에 들어오고 싶다면 지켜야 할 규칙이 있다.” 요하니스가 9월 7일에 한 말이다.

난민 수용에 대한 저항은 중부유럽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덴마크 역시 원조에 반대하는 입장을 취했다. 덴마크는 자국 내 우익 정당들의 세력이 커지는 것에 반응하고 있다. 특히 6월 선거에서 2위를 차지한 덴마크 인민당은 국경 통제를 강화하고 망명 신청자 수를 줄이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덴마크의 반 이민 전략은 목표를 명확히 잡아 치밀하게 추진되었다. 덴마크 정부는 레바논 주요 신문에 덴마크 이주를 말리는 광고를 집행하느라 3만 유로를 썼다. 이 광고는 덴마크에 동화되는 과정에서 겪을 어려움을 전부 언급한다. 새로 이주한 사람은 덴마크어를 배워야 하고, 영주권을 얻은 사람도 1년 동안은 가족들을 데리고 올 수 없고, 난민들에게 주는 사회복지 혜택이 50% 삭감되었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덴마크가 레바논 신문에 ‘규제 강화’ 광고를 냈다

서유럽 국가들은 새 쿼터 제도에 찬성했지만, 전반적으로 난민들의 물결 때문에 힘들어 하고 있다.

프랑스는 9월 7일에 망명 신청자 24,000명을 받아들이겠다고 발표했는데, 부족하다는 견해가 많다. 독일은 연말까지 최고 80만 명의 난민들과 망명신청자들을 받기로 했다. 르 파리지엥의 설문 조사에 의하면, 프랑스인 중 55%는 독일처럼 수용 난민 인원수를 늘리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영국은 시리아 난민들을 받아들여야 할 ‘도덕적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지만, 9월 7일에 영국은 5년에 걸쳐 2만 명만 받아들이겠다고 발표했다. 8일에 열린 긴급 의회 회의에서 노동당은 그 계획으론 부족하다며 맹렬히 비난했다.

허핑턴포스트US의 Here Are The European Countries That Want To Refuse Refugees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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