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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스티브 잡스 시대와 완전히 결별하다

  • 허완
  • 입력 2015.09.10 08:01
  • 수정 2015.09.10 08:07

애플이 대화면에 이어 스타일러스(터치펜) 등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생전에 혐오해온 요소를 잇따라 도입함에 따라 '잡스 시대와 결별'을 뚜렷이 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9일(현지시간) 애플이 공개한 태블릿PC 아이패드 프로는 화면 크기가 무려 12.9인치(대각선 기준)에 달해 iOS 운영체계를 쓰는 기기 가운데 가장 크다.

기존 제품인 아이패드 에어는 9.7인치, 아이패드 미니는 9.9인치다.

잡스는 아이폰 화면 크기는 한 손으로 조작할 수 있는 크기인 3.5인치, 아이패드는 다양한 멀티미디어를 이용할 수 있지만 쓰기에 부담이 없는 10인치 미만이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하지만 그가 사망한 뒤 지휘봉을 이어받은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작년에 4.7인치짜리 아이폰6, 5.5인치짜리 아이폰6플러스를 내놓는 변화를 줬다.

특히 이번에 나온 아이패드 프로에는 키보드뿐만 아니라 '애플 펜슬'로 명명된 스타일러스까지 따라붙었다.

잡스는 생전에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 스타일러스를 쓰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다.

잡스는 월터 아이작슨 아스펜연구소 회장이 쓴 전기에서 "스타일러스가 달리는 바로 그 순간 아이패드의 생명은 다한 것"이라고 혹평했다.

이는 잡스 자신이 지향한 아이패드의 개념은 손가락이 아닌 보조기기는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는 말로 받아들여진다.

잡스는 앞서 2007년에도 아이패드나 아이폰에 스타일러스를 추가하자는 제안을 듣자 "웩! 누가 스타일러스가 필요하다고 하나. 아무도 스타일러스를 원하지 않는다"며 원색적인 거부감을 드러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큰 화면에 키보드와 스타일러스까지 딸린 것을 보면 무덤 속 잡스가 돌아누울 것"이라고 아이패드 프로의 변화상을 설명했다.

경제잡지 '패스트 컴퍼니'도 '아이패드 스타일러스 장착: 잡스의 시대는 저물었다'는 제목의 기사로 애플의 변신을 전했고, 뉴욕타임스는 애플이 "애플 자신의 터부를 깨뜨렸다"고 평가했다.

WSJ는 아이패드 매출이 최근 1년 반 동안 감소세를 지속하자 애플이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한 승부수로 전문 직업인들이 사용하기에 적합한 신제품을 내놓았다고 분석했다.

패스트 컴퍼니는 디자이너, 건축가, 사진사, 편집인 등 그래픽을 다루는 전문가들에게 아이패드 프로의 스타일러스와 고해상도를 자랑하는 큰 화면이 유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 팀 쿡의 애플 VS 잡스의 애플

Introducing iPad 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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