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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 1억달러 기부 교육개혁 실험, 실패·돈낭비?

  • 허완
  • 입력 2015.09.10 07:47
  • 수정 2015.09.10 07:49
Facebook CEO Mark Zuckerberg asks a question during the CEO Summit of the Americas panel discussion in Panama City, Panama, Friday, April 10, 2015. (AP Photo/Pablo Martinez Monsivais)
Facebook CEO Mark Zuckerberg asks a question during the CEO Summit of the Americas panel discussion in Panama City, Panama, Friday, April 10, 2015. (AP Photo/Pablo Martinez Monsivais) ⓒASSOCIATED PRESS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31)가 1천억원 이상 거액을 쏟아부은 교육개혁 실험이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돈낭비'에 그쳤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탐사기자인 데일 루사코프는 저커버그가 2010년부터 1억 달러(약 1천190억원)를 기부해 교육개혁을 추진한 뉴저지 주 뉴어크 학군에 변화가 미미하다는 고발서적을 발간했다.

교육계 실정을 모르는 저커버그가 의욕이 충만한 정치가인 코리 부커 전 뉴어크 시장의 제안에 거액을 기부했으나,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게 책의 골자다.

뉴저지 주로부터 공립학교 운영권 일부를 위임받은 부커 시장은 커리큘럼을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공립학교(차터스쿨)를 늘리기 시작했다.

교육 성취도가 높은 교사에게 추가 급여를 주고 낮은 교사를 해고하는 제도를 이들 학교에 도입하는 게 개혁의 핵심이었다.

지금까지 집행된 저커버그의 기부금 8천810만 달러 가운데 절반이 넘는 4천850만 달러가 새 교사를 채용하고 성과급을 지급하는 데 사용됐다.

하지만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를 볼 때 저커버그와 부커의 개혁 성과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고 루사코프는 지적했다.

지원을 받은 학교 대다수에서 학생들의 학력 수준이 지원 전과 비슷했고 일부 수준이 퇴보한 학교들도 확인됐다.

루사코프는 컨설팅에 과도한 돈을 쓰고 교육감을 잘못 선정했으며, 개혁적 성격이 없으면 유익한 프로그램도 지원을 꺼린 점을 실패 원인으로 꼽았다.

물론 일부에서는 교육을 받는 학생들의 규모나 교사의 훈련 기회가 늘었다는 점을 들어 기부 덕분에 좋아진 점도 있다고 항변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저커버그와 부커 전 시장의 개혁은 개혁에 동참한 교사들이 반발할 조짐을 보이면서 더는 지속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개혁의 핵심이던 교원 평가제도는 교원노조의 단체협약 기한이 지난 6월 끝남에 따라 효력을 잃었다.

교원노조는 평가제가 불공평하고 가혹했다며 단체협약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논란에도 저커버그는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빈곤 학군에도 1억2천만 달러(약 1천430억원)를 기부하기로 했다.

그는 새너제이머큐리뉴스 기고문을 통해 이번에는 학부모, 교육 행정가, 각급 교사 등 지역 공동체 구성원들과 충분히 논의해 기부금을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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