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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고척 돔구장에 안착할수 있을까

  • 원성윤
  • 입력 2015.09.09 14:05
  • 수정 2015.09.09 14:07
ⓒ연합뉴스

국내 최초의 돔구장인 서울 고척돔야구장이 7년간의 공사를 마치고 15일 준공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운영권을 놓고 서울시와 넥센 히어로즈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야구팬들이 실제 이용하기까지 넘어야 할 고비가 많다.

서울시와 넥센이 가장 큰 이견을 보이는 것은 위탁운영자 선정 문제다. 서울시는 지난 7월 서울시설공단에 2017년 12월31일까지 위탁운영을 맡겼다. 애초 넥센 쪽에서 위탁운영을 희망했으나, 서울시는 넥센이 돔구장 운영 경험이 없기 때문에 시 산하기관이 시범운영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당장 내년부터 야구장을 이용할 넥센은 일일대관 형식으로 야구장을 빌려 사용하게 됐다.

위탁운영은 미리 이용자 수를 예상해 연 단위로 계약하는 반면, 일일대관 방식은 실제로 들어온 관람객 수를 통해 이용료를 산출한다. 일일대관 방식으로 사용할 경우 비용 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홈구장을 사용하는 시범경기, 정규시즌, 포스트시즌 등 최대 100일 이내 기간 동안의 이용료만 지급하면 된다. 하지만 주인의식을 가지고 야구장을 가꾸기 힘들고, 경기 이외의 목적으로 구장을 활용할 수도 없다.

넥센은 서울시설공단 위탁이 끝나는 2018년 이후 위탁운영권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넥센 김기영 팀장은 “홈구장 이주에 따른 비용은 늘었고 리스크는 커졌는데, 서울시는 광고권을 2016~2017년 한시적으로 보장해주고 운영권은 못 주겠다고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김형일 체육정책팀장은 “운영권 선정은 민간인으로 꾸려진 위원회와 시의회를 거치기 때문에 시가 보장해줄 사안이 못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야구팬의 여론 등을 고려하면 차기 운영권 위탁 때는 넥센이 가장 유리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돔구장의 향후 수익을 예측하기 힘들다는 것도 쟁점이다. 돔구장의 수익성을 두고 서울시와 넥센 간에 커다란 간극이 존재한다. 서울시는 목동구장보다 크고 편해진 돔구장이라는 점에 무게를 두고 있다. 고척돔구장은 홈플레이트에서 좌우 담장이 99m, 가운데 담장이 122m로 목동구장(좌우 담장 98m, 가운데 담장 118m)보다 넓고, 관중석 역시 1만8092명을 수용해 1만2500명의 관람석을 보유한 목동구장보다 크다. 자연스레 관중 수익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반면, 넥센은 관중 수익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반박한다. 고척돔의 주차장이 총 500대 정도로 1100대가 주차 가능한 목동구장에 비해 크게 부족하기 때문에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주장이다. 서부간선도로와 경인로 등 상습 정체 구간으로 교통난이 예상되는 것도 단점이다. 김기영 팀장은 “관중은 경기력과 스타 선수 등이 좌우하는 것이지, 운동장이 좋다고 늘지 않는다”며 “서울시는 구장만 옮기면 수익이 늘어날 것으로 확신하는데 그에 대한 근거를 대줬으면 좋겠다”고 반박했다.

전기와 가스 요금 등 늘어나는 공공요금도 넥센의 고민거리다. 돔구장은 에어컨·환풍기 등의 운영이 필수적이어서 공공요금은 더 늘어날 게 뻔하다. 넥센은 비용은 증가할 것이 확실하지만 수익은 불확실한 만큼 공공요금을 서울시가 보조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서울시는 이에 대해 공공요금은 넥센이 부담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다만, 공공요금이 과도하게 나올 경우 지원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넥센 팬들은 2016년 시범경기 때부터 고척돔에서 홈경기를 즐길 수 있을까. 이는 서울시와 넥센이 얼마나 빨리 견해 차를 좁힐 수 있느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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