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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베트남전 안 갔지만 늘 군복무 하는 느낌이었다"

  • 김병철
  • 입력 2015.09.09 11:36
  • 수정 2015.09.09 12:23
Republican presidential hopeful Donald Trump speaks at his South Carolina campaign kickoff rally in Bluffton, S.C., Tuesday, July 21, 2015.AP Photo/Stephen B. Morton)
Republican presidential hopeful Donald Trump speaks at his South Carolina campaign kickoff rally in Bluffton, S.C., Tuesday, July 21, 2015.AP Photo/Stephen B. Morton) ⓒASSOCIATED PRESS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 가운데 1위를 달리는 부동산재벌 도널드 트럼프의 병역기피 논란이 이달 22일 새 자서전 출간을 계기로 재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 책을 쓰는 전기작가와 6시간 이상 인터뷰를 한 트럼프는 '군사학교 생활이 군대 생활이나 다름 없었다"는 요지로 주장하는가 하면, 자신의 발에 문제가 있었다며 직접 구두를 벗어보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8일(현지시간) 트럼프가 베트남 참전용사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향해 "영웅이 아니다. 포로가 됐기 때문에 영웅이 된 것"이라고 비난했던 점을 언급하면서, 트럼프의 해명이 오히려 대중의 비난을 부를 수 있다고 전했다.

뉴욕 퀸즈의 부유한 개발업자를 아버지로 둔 트럼프는 '거칠고 반항적인' 행동을 바로잡으려는 부모의 뜻에 따라 고등학교 과정을 '뉴욕군사학교(New York Military Academy)'에서 마쳤다.

1889년에 세워진 사립 기숙학교로 전통있는 명문 군사학교로, 트럼프는 8학년인 1959년부터 재학했다.

그는 앞서 다니던 학교에서 선생님을 때려 눈 주위를 멍들게 한 적이 있었다.

트럼프는 군사학교에서의 생활에 대해 "항상 군대에 있던 느낌이었다"면서 "군대에 가는 많은 청년들보다 더 많은 군사훈련을 (나에게) 시켰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그럼에도 베트남전이 한창이던 1964년부터 대학 학업을 이유로 네 차례에 걸쳐 징병을 유예받았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징병 추첨번호 366번 가운데 자신이 356번으로 뒤쪽 번호를 받아 참전 기회가 오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믿을 수 없는 숫자였다. 어쨌든 그래서 나는 반드시 참전할 필요가 없게 됐다. 그러나 나는 진짜로 군 복무를 한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군사학교에서) 그런 사람들을 늘 상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1968년 징병 신체검사 때 불합격 판정을 받았는데, 앞서 '의료적 이유에 따른 징병유예(medical deferment)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인터뷰 때에도 "발뒤꿈치 통증증후군이다. 양쪽 발 모두 그렇다"며 직접 신발을 벗어보였다.

저널리스트 출신의 작가 토머스 단토니오는 오는 22일 나오는 '아직 부족해: 도널드 트럼프와 성공의 추적'(Never Enough: Donald Trump and the Pursuit of Success)'라는 이 자서전을 위해 친구, 지인, 사업파트너, 심지어는 트럼프의 전 부인들까지 만났다.

트럼프는 이 책에서 선친인 프레드 트럼프가 자신을 '스스로 높이는(self-promotion)' 방식으로 훈육시켰다면서 "너는 왕이다. 킬러(killer)가 돼라"는 가르침을 받았다고 회고했다.

한 고교 동창은 "트럼프는 매사에 항상 1등이 되기를 원했다. 그리고 사람들이 그가 1등이라는 것을 알아주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그의 두 번째 부인이었던 마를라 메이플스는 트럼프를 '늘 주목받기를 원하는 꼬마 소년'으로 묘사했다.

그의 첫 부인이었던 이바나도 "그는 주목받고 싶어했다"고 말했다.

한 번은 스키장에서 그녀가 트럼프를 앞질러가자 트럼프가 화를 내며 스키를 벗어던졌던 적도 있었다면서 "내가 그보다 뭔가를 잘 한다는 것을 그는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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