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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기에서 손을 떼면 경찰에 신고해주는 안전 앱이 나왔다

  • 김도훈
  • 입력 2015.09.08 12:29
  • 수정 2015.09.08 12:33
ⓒd3sign

잭 윙클러는 미주리 대학교 졸업반일 때 학교 여학생들 상당수가 안전하지 않다고 느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게다가 캠퍼스의 수백 개에 달하는 푸른 기둥 – 공격 받았을 때 보안요원을 부르는 버튼이 달린 – 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학교가 발표한 자료를 보았더니 학생들은 버튼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겁이 나면 달려가서 기둥 옆에 서 있고 싶지는 않은 법이다.” 윙클러가 허핑턴 포스트에 설명했다.

그래서 그는 친구 셋을 모아 학생들이 재빨리, 조용히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앱을 만들었다. 개발자들은 실험삼아 자신들이 만든 것을 애플 앱 스토어에 올렸다.

그게 2년 전의 일이다. 그 이후 그들이 만든 앱 세이프트렉은 점점 늘어나는 개인 안전 앱들 사이에서 입지를 굳혔다. 미국에서 25만 명 – 거의 전부가 젊은 여성이다 – 의 사용자를 확보했다.

세이프트렉을 쓰려면, 예를 들어 집으로 걸어가는 길에 앱을 켜고 화면 센서에 손가락을 댄다. 개발자들은 ‘안전할 때까지 들고 있는 Hold Until Safe’ 과정이라고 부른다. 손가락을 떼면 네 자리 숫자를 입력하라는 화면이 뜬다. 숫자를 입력하면 집으로 안전하게 들어갔다는 신호가 된다. 입력하지 않으면 세이프트렉은 경찰에 전화를 걸어 당신의 위치를 보낸다.

휴대전화로 긴급 전화를 거는 건 지금도 쉽지만, 말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전화를 받은 측에서 당신의 위치를 파악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 기지국을 통해 데이터를 받을 수는 있지만 늘 정확하지는 않다. 하지만 세이프트렉 같은 앱은 전화의 GPS를 사용해 당신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고 경찰에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

가들리, 서클 오브 6, 패닉 가드 등의 이와 비슷한 앱들은 GPS 등의 위치 시스템을 사용해 친구와 가족들이 당신을 추적할 수 있게 한다. 마이포스 등의 다른 앱들은 별도의 보안 팀을 사용해 부름에 응답한다. 필요할 경우 전화에서 날카로운 알람 소리를 내주는 디지털 패닉 버튼도 있다.

이런 서비스들 대부분은 여성들을 타겟으로 하고 있다. 많은 여성들이 밤에 혼자 걸을 때 두려움을 느낀다는 사실을 활용하는 것이다. 세이프트렉 사용자 중 95%는 여성이고, 그중 대부분은 젊다. 사용자 절반 정도는 18세에서 24세 사이이며, 20%는 13세에서 18세 사이이다. 사용료는 한 달에 3달러이다.

세이프트렉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특정한 우려 때문에 끌리곤 한다. 예를 들어 작년에 아칸소에서 부동산업자가 살해당했을 때, 윙클러는 전국의 부동산업자들이 이 앱을 사용하기 시작하는 것을 목격했다.

그러나 빛나는 휴대전화 화면에 손가락을 대고 거리를 걸어가는 것은 안전을 보장하는 방법치고는 눈에 띈다. 나는 윙클러에게 이 앱을 사용하는 것이 사용자들의 두려움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느끼지는 않는지 물었다.

윙클러에 의하면 사용자들 상당수는 이미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나 극단적인 불안을 겪고 있다고 한다. 애초에 그들이 이 앱을 사용하는 이유가 그것이다. “우리가 발견한 것은 버튼을 누르고 있는 것만으로도 불안이 상당히 해소된다는 것이다.” 그의 말이다.

세이프트렉 사용 지도

제시카 프루스는 동의한다. 그녀는 앨라배마 주 헌츠빌에서 대학을 다닐 때 처음으로 세이프트렉을 다운받았다. 혼자 살면서 ‘뭔가 필요하다는 기분이 들었다’고 한다.

어느 날 밤 그녀의 집 초인종이 계속 울렸을 때 이 앱이 요긴하게 쓰였다. 그녀는 계단을 내려가면서 세이프트렉 앱을 켜고 손가락을 얹었다. 문간에는 아무도 없었지만, 다시 계단을 올라갈 때 누가 문을 부수고 들어오려는 소리가 들렸다. 그녀는 손가락을 뗐다.

도착한 경찰은 그녀의 집에서 아무도 찾지 못했다. 하지만 프루스는 예방을 위해 늘 앱을 쓴다. 매일 밤 개를 산책시킬 때 사용한다. “기분이 더 좋아져요.”

세이프트렉의 최신 프로젝트는 이제까지 앱이 수집한 700만 지점의 데이터를 사용해 사람들이 가장 안전하지 못하다고 느끼는 지점들을 꼽는 곳이다. 그들은 이 정보가 경찰이나 캠퍼스 보안 요지에 사용될 수 있기를 바란다.

“이건 추가로 보안등을 설치하는 것 같은, 순찰을 더 많이 도는 것 같은 효과일까? 어찌 됐든, 사람들이 더 안전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허핑턴포스트US의 This App Will Call The Police If You Let Go Of Your Phone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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