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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통신 두절 1시간 지나도록 몰랐다

  • 김병철
  • 입력 2015.09.08 06:41
  • 수정 2015.09.08 06:53
ⓒ연합뉴스

지난 5일 제주 추자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낚싯배 돌고래호(9.77t) 전복 사고 당시 어선위치발신장치(V-PASS)가 사실상 무용지물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장치는 30초마다 어선 위치를 발신하는 장비로, 긴급조난신호(SOS) 발신 장치도 들어 있다.

7일 해양경비안전본부(해경)와 국민안전처의 설명을 들어보면, 브이패스의 신호가 10분 동안 끊기면 해경 모니터에 엑스(X) 자로 표시가 된다. 해경이 브이패스로 돌고래호의 마지막 위치를 확인한 시간은 5일 저녁 7시38분이었다.

그러나 해경은 다른 낚싯배인 돌고래1호 선장이 이날 저녁 8시40분 신고를 한 뒤에야 사고 사실을 파악했다. 브이패스가 끊겨 모니터에서 사라졌는데도 1시간가량 사고 발생 자체를 전혀 몰랐던 것이다.

해경이 돌고래호 승선자들을 상대로 신고 내용 확인 전화를 하는 과정에서 저녁 8시39분께 배에 타지 않은 사람이 “잘 가고 있다”고 거짓말을 해 혼선을 빚은 사실도 밝혀졌다.

또 브이패스에는 기울기 센서가 장착돼 있으나, 실제 적용한 결과 너무 많은 조난신호 표시가 모니터에 나타나 업무에 지장을 받자 이 기능을 없앤 것으로 알려졌다. 브이패스의 업체 누리집에는 ‘기울기 센서 감지로 자동 조난신호 발신’이라고 돼 있다.

해경 관계자는 “조난신호가 수신되면 알람 경보가 크게 울리고 위치 등이 나타나지만 오작동이 많아 이 기능을 없애고, 기울기 값만 데이터에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브이패스를 항상 모니터링하는 것이 아니고 사고 선박 위주로 확인한다. 수많은 선박을 일일이 모니터링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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