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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티베트 발전상 선전...달라이 라마 비난

  • 강병진
  • 입력 2015.09.06 13:10
  • 수정 2015.09.06 13:11
The Dalai Lama speaks during the Peak Mind Foundation celebration held at Rancho Las Lomas on Saturday, July 4, 2015 in Silverado, Calif. The exiled Tibetan spiritual leader turns 80 on Monday. (Photo by Richard Shotwell/Invision/AP)
The Dalai Lama speaks during the Peak Mind Foundation celebration held at Rancho Las Lomas on Saturday, July 4, 2015 in Silverado, Calif. The exiled Tibetan spiritual leader turns 80 on Monday. (Photo by Richard Shotwell/Invision/AP) ⓒRichard Shotwell/Invision/AP

중국 정부가 시짱(西藏·티베트)자치구 선포 50주년(9월 1일)을 기념해 지난 50년간 티베트의 경제·사회 발전상을 대대적으로 선전하면서 달라이 라마의 '고도의 자치'를 맹비난했다.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은 6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시짱에서의 민족지역 (구역) 자치제도의 성공적 실천'이란 제목의 백서를 발간했다고 관영 신화망(新華網)이 보도했다.

백서에 따르면 티베트 지역의 국내총생산(GDP)은 1965년 3억2천700만 위안에서 2014년 기준으로 920억 8천만 위안으로 50년간 281배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20년간 두자릿수 성장을 지속했으며 연평균 증가율은 12.4%에 달한다고 백서는 덧붙였다.

또 1952년부터 2014년까지 중국 중앙정부가 6천480억여원의 재정 지원을 통해 티베트의 경제·사회 발전을 이끌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어 티베트 언어와 문자, 티베트 불교 등 티베트의 우수한 전통문화 보호와 전승 측면에서도 큰 성과가 있었고 야생동물을 포함해 환경도 잘 보호돼 티베트가 세계 유일의 청정 지역으로 남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과거의 티베트는 봉건 농노 제도를 시행해 야만적이고 잔혹하고 낙후된 지역으로 중세 유럽의 암흑기와 다를 바 없었다고 주장했다.

백서는 "티베트 주민들이 주인으로서 각종 경제사회 발전과 복지 혜택을 충분히 누리고 있다"면서 "현재 티베트는 역사상 최고의 황금기를 맞고 있다"고 주장했다.

백서는 이런 점을 부각시키면서 현재 중국 정부가 시행하는 민족구역 자치제도가 중국의 국가 상황과 티베트의 실제상황에 모두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백서는 그러면서 "제14대 달라이 라마 집단은 티베트를 독립시키려는 정치적 목적을 갖고 소위 '중도노선', '고도의 자치'를 주장함으로써 민족 자치와 티베트의 발전·진보를 모두 부정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달라이 라마의 주장에 대해 "중국 헌법과 국가제도에 위배되는 것은 물론 티베트인을 포함한 중국인민 전체의 결연한 반대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실패의 운명을 피할 수 없다"고 맹비난했다.

중국 정부의 백서 발간은 티베트의 '해방'과 자치제도 시행이 정당하며 큰 발전을 이룩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달라이 라마 세력을 향해 국가 분열 행위를 중단하라는 경고 메시지를 위한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등 중국 최고지도부는 지난달 말 5년만에 제6차 티베트 업무회의를 열어 티베트 관련 업무를 직접 챙기며 달라이 라마를 향해 강하게 경고한 바 있다.

중국 정부는 조만간 티베트에 중앙 정부 대표단을 파견, 약 2만여명의 현지 관료와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자치구 선포 50주년을 기념하는 대대적인 행사를 마련할 계획이다.

과거 중국이 티베트 관련 기념행사 당시 국가 부주석급 이상의 지도자를 대표단으로 파견한 전례로 볼 때 이번에도 정치국 상무위원 7명 중 1명이 방문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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