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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호 생존자 "뒤집힌 배 위에서 10시간 이상 버텨"(업데이트)

  • 김병철
  • 입력 2015.09.06 06:27
  • 수정 2015.09.06 06:58
ⓒ연합뉴스/제주해경 영상 캡쳐

제주 추자도 인근 해상에서 전복된 낚시 어선 돌고래호(9.77t·해남 선적)의 생존자인 박모(38)씨는 6일 오전 병원에 옮겨진 후 "너울이 세게 쳐서 배가 순식간에 뒤집혔다"고 사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박씨는 "해상 이동 중 잠들어 있었는데 배의 시동이 꺼지면서 선장이 밖으로 나가라고 했고 이 와중에 배에 물이 들어왔다"고 회상했다.

이어 "내가 맨 마지막으로 배에서 빠져나가자 동시에 배가 뒤집혔다"고 말했다.

다른 생존자인 이모(49)씨는 "당시 파도가 높았고 갑자기 '쿵' 하는 소리가 난 후 배가 기울었다"고 사고 순간을 떠올렸다.

박씨와 이씨는 배가 뒤집힌 뒤에는 난간을 잡고 위로 올라가 다른 생존자 1명과 같이 뒤집힌 선박 위에서 버티며 구조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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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호가 마지막으로 연락이 닿은 5일 오후 7시 38분께 이후부터 전복 선박이 발견된 다음날 오전 6시 25분께까지 10시간 이상 차가운 바다에서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한 것이다.

전복된 선박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매시간의 상황도 처참했다.

박씨는 "생존자 3명 이외에 다른 관광객도 뒤집어진 선박 위에 올라 있었으나 강한 풍랑에 일부가 떨어져 시야에서 사라졌다"고 전했다.

이씨는 배가 전복된 후 1시간가량 지나서 숨진 것으로 보이는 승선자들이 물 위로 떠오른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그는 "비가 와서 구명조끼가 축축해 승객 대부분이 착용하지 않은 채 옆에 놔두고만 있었다"며 선박 내부 상황을 알렸다.

사고를 당한 관광객 중에는 부산 출신이 15명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다른 생존자인 김모(46)씨와 함께 6일 오전 추자도 남쪽 무인도인 섬생이섬 남쪽 1.1㎞ 해상에서 수색 중인 어선에 의해 구조됐다.

이후 추자보건소를 거쳐 오전 8시 6분께 헬기로 제주시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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