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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자들이 '부끄러운 줄 모르는 걸레들' 티셔츠를 맞춰 입은 이유(사진)

  • 박세회
  • 입력 2015.09.04 10:48
  • 수정 2015.09.04 14:16

"부끄러운 줄 모르는 걸레들"(Shameless Slut)

5명의 친구들이 '부끄러운 줄 모르는 걸레들'이라 쓰인 티셔츠를 맞춰 입었다. 페이스북에서 자신이 올리지도 않은 사진 때문에 잡년 취급을 받고 조리돌림을 당한 친구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지난주 호주인 올리비아 멜빌은 자신의 틴더 프로필 사진이 페이스북에 올라온 걸 보고 깜짝 놀랐다. 전혀 모르는 사람의 계정이었다. Newmatilda에 따르면 더 놀라운 것은 사진 밑에 달린 댓글들이었다고 한다.

"내가 이래서 딸 자식을 안 낳는 거야"

"드레이크가 쓴 노래 가사긴 한데 더러운 년이란 건 변하지 않아"

그녀는 드레이크가 쓴 니키 미나즈의 노래 "온리"의 가사를 차용해 프로필 상태 메시지에 "당신을 바짝 마르게 빨아들이고 다음날 함께 점심을 먹을 여자"라고 적어놨는데 이게 누군가를 자극했는지 페이스북 유저들이 모여들어 올리비아를 잡년 취급했다. 올리비아에게 욕을 하는 사람들과 그녀를 보호하기 위해 출동한 친구들 간에 싸움이 벌어졌다. (남자인 듯한)계정들의 폭력성이 점차 심해졌다.

제정신이 아닌 몇몇 남자들이 달려들어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지껄이기 시작했다. 그중 한 친구 팔로마 브리얼리 뉴턴은 올리비아에게 적대적인 몇몇 댓글을 골라 스크린 샷으로 저장해 포스팅했다. 거기엔 이런 댓글도 있었다.

*****아래는 매우 더러운 표현이 포함된 글이 있습니다. 기분이 상할 수 있으니 분노를 조절할 수 있는 사람만 보시길.*****

"너 같은 여자애들이 여자에게 아무 권리도 줘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더 확고하게 해주는 거야."

"페미니스트들이 좋은 가장 큰 이유는 걔들이 하도 섹스를 안해서 강간하면 100배쯤 타이트 하다는 거야"

*****여기까지*****

이글에 대해 뉴턴은 페이스북에 이렇게 썼다.

"이런 행동이 바로 '여성을 향한 폭력의 일상화'라는 거야. 그리고 이런 건 정말 정말 정말 무섭고 아프다고. 이런 성향 때문에 우리 엄마, 언니, 친구들이 남자 손에 죽고 강간당하는 거야"

"당신이 여자에게 '농담처럼' 부엌에나 가라고 말할 때마다, 재밌다는 이유로 여자 엉덩이를 칠 때마다, 당신이 강간에 대해 이런 농담을 지껄일 때마다 여자들이 안전하지 않은 세상을 만드는데 일조하는 거라고."

뉴턴은 더 적극적으로 행동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녀는 올리비아를 비롯한 몇몇 친구들을 모아 '#SexualViolenceWontBeSilenced'라는 모임을 만들고 웹에서 일어나는 깡패 같은 행동과 '슬럿 셰이밍'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하기 시작했다. "부끄러운 줄 모르는 걸레들"이라 쓰인 티셔츠도 맞춰 입고 정신을 차리고 인터넷에서 자행되는 성희롱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The girls were up late last night finishing our t-shirts in collaboration with the amazing Ollie Henderson of House of...

Posted by Sexual Violence Won't Be Silenced on 2015년 8월 26일 수요일

버즈피드에 따르면 이 일련의 사태가 언론에 알려지자 경찰은 올리비아의 사진을 최초로 업로드한 사람과 그녀에게 모욕을 준 사람(그 중에서도 특히 제인 알친이라는 사용자)들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그렇다. 인생은 실전이다. 문 꼭꼭 잠그고 숨어 있어 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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