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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난민 아이 가족이 고무보트를 탈 수밖에 없었던 이유

  • 김병철
  • 입력 2015.09.04 07:27
  • 수정 2015.09.04 07:38

주의 : 이 기사는 시체 사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터키 해안에서 발견된 시리아 난민 3살 소년의 사진이 유럽 난민 사태의 심각성을 전 세계에 보여줬다. 이 소년의 이름은 아일란 쿠르디로 밝혀졌다.

아일란은 형 갈립(5세), 엄마와 함께 해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아빠인 압둘라 쿠르디씨는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

아일란(왼쪽)과 그의 형 갈립(오른쪽)

시리아 다마스쿠스 출신인 쿠르디 가족은 시리아 내전을 피해 터키의 '보드룸'에서 그리스의 섬 '코스'로 배를 타고 피난 가는 중이었다.

그러나 이들이 탄 배는 거센 파도를 만나 이날 새벽 침몰했다. 이들과 함께 배 2대에 나눠탔던 23명 중 생존이 확인 된 것은 9명 뿐이다.

아일란의 사진은 유럽 난민 사태에 대한 경종을 울리고 있다. 많은 SNS 이용자들은 이번 비극이 일어나기 전 아일란 쿠르디 가족의 사진을 공유하며 추도하고 있다.

터키 통신사 '도간'에 따르면 아일란 가족은 2014년 IS가 코바니를 침공하자 터키로 피난을 떠났다. 그러나 유엔은 이들을 난민으로 인정하지 않았고, 터키 정부도 비자 발급을 거부했다.

이들을 도우려고 했던 아일란의 고모(캐나다 밴쿠버 거주) 티마씨는 캐나다 신문 '내셔널 포스트' 에 이렇게 말했다.

"제가 보증을 서고, 제 친구와 이웃들이 이들의 피난을 후원하려고 했어요. 하지만 저희는 이들을 데리고 나올 수 없었습니다. 결국 배를 탈 수밖에 없었어요. 터키에서 집세도 제가 지불했어요. 그곳에서 시리아인들이 겪는 걸 생각하면 끔찍합니다."

이 신문은 압둘라 쿠르디씨의 남은 소망은 고향으로 돌아가 아내와 아이들을 묻는 것이라고 전했다. BBC에 따르면 이 가족은 이번 국외 탈출 시도 전에 캐나다 망명을 신청했으나, 캐나다 정부는 이를 거절됐다.

허핑턴포스트UK의 Aylan Kurdi Named As The Drowned Syrian Boy Who Washed Up On Turkish Beach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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