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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네이버·다음 뉴스 성향 분석...포털 길들이기?

ⓒ연합뉴스

새누리당이 3일 “포털 모바일 뉴스에서 일부 편향성이 드러나,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내년 총선을 7개월여 앞두고 또다시 ‘포털 길들이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장우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비공개 회의에서) 그동안 조사한 연구 보고서를 공식적으로 (보고) 했는데 일부 편향성이 드러났다”며 “(최고위원들 사이에서) 이 문제에 대해 국감에서 적극적으로 문제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겠다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날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에 보고된 <포털 모바일뉴스(네이버·다음) 메인화면 빅데이터 분석 보고서>는 최형우 서강대 커뮤니케이션 학부 교수 등 연구진이 올해 1월부터 6개월 동안 30분 기준으로 모바일 뉴스 페이지에 접속해 해당 뉴스 콘텐츠 제목을 수집한 뒤 이를 분석한 결과를 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수집된 샘플은 네이버 뉴스 3만482개와 다음 뉴스 1만9754건으로, 네이버가 다음보다 54% 더 많았다.

이 대변인은 “그동안 전체적으로 네이버나 다음에 게재되는 뉴스에 대한 여러가지 편향성이 있었다는 (걸 보여주는) 자료”라며 “다음이 더 (편향성이) 심하다”고 말했다. 그동안 보수진영에선 온라인 뉴스를 제공하는 포털 사이트가 ‘좌편향’된 탓에 유권자들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주장해 왔으며, 그 중에서도 다음을 집중적으로 비판해 왔다. 특히 다음과 네이버의 뉴스에 대한 비판과 문제제기는 총선이나 대선을 앞두고 집중적으로 제기돼 왔다.

새누리당이 보고서를 통해 포털이 ‘편향적’이라고 풀이한 대목은 ‘부정적 기사의 노출 빈도’를 근거로 한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에서는 기사에서 다루는 이슈 자체의 성향을 살펴본 결과, 부정적 이슈를 다룬 콘텐츠는 1만1812건(23.5%)가 긍정적 이슈를 다룬 콘텐츠(1138건·2.3%)의 10배 이른다는 결론을 내렸다. 새누리당이 ‘다음’의 편향성이 더 심하다고 문제를 제기한 건 이 대목을 근거로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 기사 수를 단순 비교하면 네이버에 부정적 이슈 기사가 다소 많은 것처럼 보이지만, 전체 기사 수 대비 부정적 이슈 기사 비율은 다음이 앞선다는 분석이다.

특히 새누리당과 정부 관련 부정적 사건을 다룬 기사는 다음 508건, 네이버 449건으로 단순 비교에서도 다음이 네이버보다 많았다고 보고서는 주장했다. 또한 보고서는 두 포털 모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보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등장 빈도가 높았다고 분석했다. 이들에 대해선 중립적인 콘텐츠의 기사가 90% 가량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그러나 네이버의 경우 김 대표에 대한 부정적 콘텐츠는 1건에 불과한 반면 다음에는 7건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보고서는 “네이버는 부정적 사건 자체보다 부정적 표현 기사의 게재 비율이 높았던 반면, 다음은 부정적 사건 자체보다 부정적 표현 기사의 게재 비율이 낮다”고 평가했다. 네이버가 다음에 비해 부정적 표현의 기사를 많이 제공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보고서는 결론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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