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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우울증을 공게적으로 밝히기 위해 '난 괜찮아/날 구해줘' 타투를 한 학생(사진)

  • 김도훈
  • 입력 2015.09.03 10:47
  • 수정 2015.09.03 10:49

숨은 메시지가 담긴 21세 학생의 타투가 페이스북에 올라오며 세계적으로 우울증에 대한 논의가 번지고 있다.

미국의 베카 마일스는 자신의 정신 질환에 대한 이야기를 억지로라도 하려고 이 타투를 했다고 한다. 그녀 다리의 타투는 보는 사람들에겐 ‘난 괜찮아 I’m fine’로 보이지만, 마일스가 내려다 보면 ‘날 구해줘 Save me’로 보인다. 그녀는 다리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8월 24일에 올라온 이 포스팅에는 9월 3일 오전 현재 34만 번 이상 공유되었다.

(Dear mom and dad, please don’t kill me over this permanent choice. I want you to hear me out.)Today, I am coming out...

Posted by Bekah Miles on 2015년 8월 23일 일요일

자신의 부모에게 보내는 공개 서한이었던 이 포스트에서 마일스는 자신을 도와주었던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며 ‘당신들이 아니었다면 난 지금 여기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포스팅에서 로빈 윌리엄스의 말도 인용했다. 포스팅은 이렇게 시작한다. ‘(사랑하는 엄마 아빠, 내가 평생 가는 이런 선택을 했다고 너무 야단치지 마세요. 제 말을 끝까지 들어주세요.)’

‘오늘 나는 여러분 중 몇 명만이 아는 사실을 공개하려 한다. 나는 내 정신 질환에 대해 이야기할 준비가 되었다.’

‘작년에 나는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 그리고 솔직히 나는 진단 받기 꽤 오래 전부터도 문제였다고 생각하지만, 나의 병세는 이제 내가 일상 생활을 하기 힘든 지경까지 이른 것 같다.’

‘그래서 오늘 나는 이 타투를 했다. 이 타투 뒤에 숨은 의미를 생각했을 때 내 다리가 가장 좋은 곳 같았다. 다른 사람들이 볼 때는 ‘난 괜찮아’로 보이지만, 내 시점에서는 ‘날 구해줘’로 보인다. 내게 있어 이것은 이런 의미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멀쩡한 사람이 사실은 전혀 괜찮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이 사실은 자신과의 전쟁을 하고 있을 수도 있다는 걸 일깨워준다.’

마일스는 우울증이 자신의 일상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자세히 설명한다. ‘나는 취약한 기분이 들면 굉장히 힘들기 때문에, 터놓고 이야기하기 가장 힘든 것 중 하나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해야 한다. 정신 질환은 심각한 문제지만 우리 사회에서 아주 수치스럽게 여겨진다. 우리는 육체의 건강에는 그토록 신경을 쓰지만, 정신 상태에 대해서는 거의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그건 심각한 문제다. 정신 질환은 선택이 아니며, 누구든 살면서 언젠가는 겪을 확률이 높다. 이토록 큰 문제인데, 왜 우리는 그에 대한 대화를 하지 않는가?’

‘그래서 나는 이 타투를 했다. 이건 대화의 물꼬를 트기에 아주 좋다. 태투 때문에 내 자신의 힘겨운 싸움, 그리고 정신 질환에 대한 관심이 중요한 이유에 대해 억지로라도 말하게 된다. 당신이 아는 사람들 중에 우울증이나 불안 등 정신 질환으로 고통 받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알면 놀랄 것이다. 나는 그저 한 사람에 불과하지만, 한 사람은 다른 한 사람을 구할 수 있다… 그리고 내가 바랄 수 있는 것은 정말이지 그것뿐이다.’

‘어쩌면 내가 심리학에 관심이 많은 이유가 이것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내가 느꼈던 – 그리고 지금도 느끼는 – 것처럼 느끼는 사람들을 돕고 싶다. 그건 지옥이기 때문이다. 나는 그 누구도 그런 것을 겪는 걸 바라지 않는다.’

허핑턴포스트US의 Student Bekah Miles Gets Hidden Message 'I'm Fine Save Me' Tattoo To Force Herself To Talk About Her Depression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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