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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천 건 넘은 맥심 표지 관련 청원에 대한 영미권 매체의 반응 + 미국 맥심의 입장

  • 박수진
  • 입력 2015.09.03 07:31
  • 수정 2015.09.03 07:57

폭력 컨셉으로 논란을 일으킨 맥심 코리아의 9월호 표지 관련 온라인 청원이 해외 매체에 보도됐다(기사 목록을 보려면 클릭). 맥심 본사 대변인의 코멘트도 나왔다.

관계 기관의 해당 표지에 대한 공식 입장 발표 등 조처를 요구하는 이 청원(링크)은 1만 명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3일 오전 현재 서명 9천 5백여 건을 넘겼다.

맥심 코리아 편집부는 처음 논란이 인 지난 8월, "살인, 사체유기의 흉악범죄를 느와르 영화적으로 연출한 것은 맞으나 성범죄적 요소는 화보 어디에도 없"으며 "일부에서 우려하시듯 성범죄를 성적 판타지로 미화한 바도 없"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청원 소식을 전한 코스모폴리탄 영국판은 맥심 코리아의 입장과 함께 청원의 주요 내용 일부(아래)를 번역 발췌해 소개했다.

맥심은 누구나 알고 있는 남성 대상 성인 잡지이며, 언제나 여성을 성적 대상화 한 콘텐츠를 소개해 왔습니다. 섹슈얼한 매체에서 강력범죄를 다루고 그 피해자가 여성일 때, 성범죄까지 연상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임에도 불구하고 ‘강력범죄 현장은 맞지만 성범죄는 아니’라는 어처구니없는 답변을 내놓고 있습니다. 심지어 잡지 안에 실린 화보에서는 트렁크 안에 누워있는 여성의 모습, 검은 비닐봉지에 사체를 넣어 끌고 가는 모습, 트렁크 안에서 가해자를 바라보는 시선 등, 실제로 한국 사회에 존재하는 강력 성범죄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연출하였으며 ‘누가 나한테 베드신을 시켜’, ‘선생님, 오늘 촬영은 강간범이 아니라 살인범 콘셉트입니다만’ ‘아니긴 뭐가 아니야’라는 장난스러운 문구까지 실려있었습니다.

코스모폴리탄은 이어 "The Real Bad Guy(진짜 나쁜 남자)"라는 헤드라인과 함께 "여자들이 '나쁜 남자' 캐릭터를 좋아한다고? 진짜 나쁜 남자는 바로 이런 거다. 좋아죽겠지?"라고 쓴 문구를 번역해 소개했다.

"So girls like 'bad guys'? This is what a bad guy looks like. Dying for him, right?"

또 내지에 실린 시체 유기 컨셉의 화보도 언급했다. 코스모폴리탄은 "한국의 가정폭력 관련 통계를 고려할 때 이 화보는 더 충격적"이라며 "2010년 가정폭력 및 성폭력 통계에 의하면 응답자의 53.8%가 결혼 생활 중 배우자의 폭력을 경험했으며 이 중 16.7%는 신체적 폭력이었다"고 인용했다.

연예 매체 제제벨은 "신체를 노출한 상태의 젊은 여자를 살인하는 듯한 컨셉은 메인스트림 시나리오 작가와 예술 감독들 사이의 영원한 트렌드"라고 비꼬았다.

해당 보도가 나간 후 맥심 미국판 대변인은 허핑턴포스트US에 아래와 같은 입장을 밝혀왔다.

"The cover and corresponding feature published by Maxim Korea is deeply troubling," "We condemn it in the strongest terms."

"이 표지와 해당 기사는 문제가 심각하다, 우리는 이를 강력하게 규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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