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난민을 혐오하는 독일, 난민을 환영하는 독일

허핑턴포스트 독일은 입장을 분명히 한 최초의 미디어 중 하나였다. "난민 여러분, 환영합니다. 여기 와주셔서 기쁩니다." 용기를 내 난민의 편을 드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나라의 추한 면을 제대로 알게 될 것이다. 우리는 이메일, 페이스북 메시지, 전화를 엄청나게 받았다. 그들은 '인간 쓰레기'라는 말을 썼고, 난민 문제를 해결하는데 '가스실'이 필요하다고 하며, 난민들은 독일에 '폭력과 질병'만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마침내 그에 대항하는 운동이 형성되고 있다.

불과 얼마 전만 해도 세계는 우리 독일을 존경의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2006년 월드컵 때의 독일은 낯선 사람들을 환영하고, 누구나 신나게 놀 수 있는 흥겨운 대학 기숙사 같았다. 그 후 독일은 심지어 롤 모델이 되기까지 했다. 유럽의 다른 나라들이 불황에 빠졌을 때 독일에선 일자리가 생겨났다. 독일의 미래는 다른 곳보다 밝아 보였기 때문에 전 세계에서 젊은이들이 찾아왔다.

그러나 2015년 여름이 찾아왔다.

갑자기 망명 신청자들이 있는 호스텔로 화염병들이 날아들었다. 올해 상반기 동안 난민 호스텔 공격이 200건 정도 발생했다. 7월과 8월에만 연방 범죄 경찰국은 우익 극단주의자들이 저지른 비슷한 공격 131건을 보고했다. 게다가 지하철에서 외국인들에 대한 언어적, 물리적 공격이 늘고 있으며, 유독 역겨운 한 사례에서는 나치들이 공공 장소에서 난민 가족 아이들에게 소변을 보았다. 색소니의 하이데나우의 난민 보호소에서 수백 명이 시위를 했으며, 보호소를 방문한 앙겔라 메르켈에게 고함을 치며 그녀를 '국민들의 배신자'라고 불렀다. 나치 프로파간다에서 사용하는 말 중에서도 특히 저열한 말이다.

독일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다는 것은 충격적이다. 우리 대다수가 매일 경험하는 나라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함부르크, 베를린, 쾰른, 뮌헨 같은 대도시의 코스모폴리탄 분위기에 맞지 않는다.

이렇게 공개적이고 점점 더 시끄러워지는 외국인들에 대한 증오는 주로 작은 도시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이런 곳들은 실업률이 높고 기회가 적으며, 위험한 우파들이 있고, 공격하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보호받는다. 최근 난민 보호소에 횃불로 불을 질렀던 사건의 한 용의자는 소방수였다. 그는 잠시 후 불을 끄는 것을 도왔다.

대기 구역에 쌓여 있는 기저귀. 뮌헨 중앙역 2015년 9월 1일.

수 년간 미디어와 정치권에서는 우파 운동이 독일 일부 지역에서 얼마나 강력해졌는지 간과하고 과소평가해 왔다. 그들은 독일 동부의 작은 마을들이 '문화적으로 거의 전적으로 우익 극단주의자들의 통제 하에 있다'는 사실을 무시해 왔다. 극우파들은 나치 시절 스타일의 벽화, 히틀러의 고향에 대한 언급을 동원하고 공포 분위기를 과장한다. 이런 동네에선 고등학교부터 목공소까지 모든 것을 우익 문화가 지배한다.

그러나 독일 남부와 서부에서도 망명 신청자 보호소 공격이 일어났다. 그러니 독일 사회 일부의 급진화는 동부 독일만의 현상은 아니다. 연방 헌법 수호국은 이것이 우익 테러리즘의 새로운 형태이며 위협이라고 받아들인다.

나는 이 악몽에서 깨어나고 싶을 때가 있다. 여기가 정말 내가 내 아이를 키우고 싶은 나라란 말인가? 이건 내가 이제까지 몰랐던 나라인가? 내 아내는 영국 출신이고 가족은 인도계다. 그녀는 여기에 와서 모두에게 따뜻한 환영을 받았다. 다른 수천 명의 이민자들과 마찬가지로 말이다. 우리의 삶에서 이런 추악한 독일은 이전까지 존재한 적이 없었다.

불만을 품은 소규모 집단이 넓은 문화적 이해를 묵살하고 있다. 지구상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 중 하나인 독일은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야 할 의무가 있다는 사실 말이다.

베를린 중심지에서 난민과 망명 신청자 보호소 리셉션 등록을 위해 줄 선 사람들. 2015년 9월 1일

우린 여기에 대한 대화를 해야 한다. 유럽으로 오는 난민 중 40%는 독일로 온다. 정부의 최근 추정치에 의하면 올해는 80만 명이 올 거라고 한다. 프랑크푸르트 마인의 인구와 같은 숫자다. 그걸 두려워하는 독일인들이 많다.

그들은 스스로를 '우려하는 시민들'이라고 부르기를 좋아한다. 그들 중 다수는 난민을 걱정하지 않는다. 그들은 자기 자신을 걱정한다. 그들은 경기 하락을 두려워하고, 노후의 빈곤을 두려워한다. 자신의 것을 빼앗길까 봐 두려워한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들의 공포의 이유를 찾아냈다. 그들의 마지막 유로와 혜택을 빼앗으러 독일로 오는 난민들이 바로 그것이다.

최근까지 잘 드러나지 않았던 증오를 설파하는 사람들과 극우파들은 이 공포를 이용한다. 그들은 자신들의 말에 귀를 기울일 사람들을 찾아냈다. 그들은 인터넷을 이용해 겁먹은 군중을 괴롭힌다. 그들은 난민들이 독일 여학생들을 노리고 찾아오며, 우리 사회 시스템을 이용해 먹는다는 거짓 기사를 퍼뜨린다. 증오를 부추기는 사람들, 정치인들, 매체들은 거짓말로 그들만의 현실을 구축한다. 그들의 역겨운 논리에 따르면 외국 출신의 동료 시민들에 대한 폭력을 정당화하는 '국민 의지'가 있다. 그러니 우리는 세계2차대전 이후 최악의 우익 테러를 겪고 있을 뿐 아니라 외국인 혐오 프로파간다의 섬뜩한 절정을 목도하고 있다.

분명히 해두기 위해 말하는데, 이런 사람들은 소수다. 독일에 이민에 반대하는 강한 정당이 있는 것도 아니다. 덴마크나 스웨덴에는 있지만 말이다. 그러나 이 위험하고 목소리 큰 소수에 반대하는 세력이 없어 이들이 더 힘을 얻는다면 이런 상황은 변할 수도 있다. 오랫동안 독일인 다수는 믿을 수 없어 했다. 망명 신청자들을 겨냥한 공격에 대해 지나치게 오래 침묵해 온 앙겔라 메르켈처럼,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분노가 폭풍우처럼 지나가길 바라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반대였다. 다수의 침묵은 그들의 연료가 되었다. 갑자기 다수가 소수가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끼고 있다. 처음에는 뜨거운 논란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충분치 않았다. 허핑턴포스트 독일은 입장을 분명히 한 최초의 미디어 중 하나였다. 긴 글을 통해 정치인, 배우, 교수, 학생, 은퇴자 200명이 천명했다.

"난민 여러분, 환영합니다. 여기 와주셔서 기쁩니다."

용기를 내 난민의 편을 드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나라의 추한 면을 제대로 알게 될 것이다. 우리는 이메일, 페이스북 메시지, 전화를 엄청나게 받았다. 그들은 '인간 쓰레기'라는 말을 썼고, 난민 문제를 해결하는데 '가스실'이 필요하다고 하며, 난민들은 독일에 '폭력과 질병'만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마침내 그에 대항하는 운동이 형성되고 있다.

학생들, 배우들, 매니저들, 블로거들, 정치인들은 난민들을 위한 옷 기부와 식량 모집을 조직하고 있으며 나치의 어리석음에 강력히 반대하기 위해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고 있다.

그들은 이 상황을 직시하고 있다. 이것은 우리 모두에게 있어 극단적인 도전이다.

"난민들을 환영합니다." 독일 축구 스타디움에 걸린 배너.

타블로이드조차 난민들에 대한 헛소문을 떨치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그들은 이민자들에 대한 미심쩍은 '진실'들로 분위기를 흐려놓곤 했다.

그러나 이건 시작일 뿐이다. 우리는 앞으로 대통합이라는 큰 문제를 접하게 될 것이다. 앙겔라 메르켈도 이제 그걸 깨달았다. 기자 회견 중 그녀는 앞으로 찾아올 통합 문제를 독일 통일 후 '동독을 재건하는' 데 들어간 노력에 비교했다.

앞으로 우리는 두 소수를 한꺼번에 재통합해야 한다. 한편으로는 우리와 오래 함께 있을 난민들이 있고, 그 반대쪽에는 공포의 문화를 대표하는 '우려하는 시민들'이 있다.

우려하는 시민들을 통합하는 게 더 힘들 것 같다.

이건 역사적인 도전이다. 우리가 이것을 어떻게 해내는가에 따라 독일의 미래 행보가 결정된다. 결국 요점은 이 한 가지 질문이다. 독일은 우리 대다수가 살고 싶은 즐거운 월드컵 국가로 남고 싶은가?

* 이 글은 허핑턴포스트 독일에 처음 게재된 글로, 허핑턴포스트US의 글을 번역한 것입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국제 #난민 #독일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