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8일, 미국 오하이오주의 콜럼버스 동물원에서 마주 보고 노는 어린 아이와 고릴라의 영상이 화제가 됐다. 똑같은 몸집에 똑같은 놀이를 하는 둘 가운데에는 유리벽이 있다.
기둥을 사이에 두고 달아났다가 눈이 마주치면 다시 숨어버리는, 무척 어린아이들다운 이 놀이는 고릴라가 먼저 걸었다. 새끼 고릴라가 보고 싶어 가까이 다가갔던 아이는 고릴라가 이끄는 대로 따라다니며 까르르 즐겁게 논다.
영상 속 새끼 고릴라는 이 순간만큼은 놀이가 재미있었을지 모른다. 뒤로 보이는 전시용 축사에 다른 새끼가 보이지 않는 걸로 봐서, 어쩌면 이 새끼 고릴라에게 앞에 있는 아이는 몹시 오래간만에 마주친 '친구'일지 모른다. 그리고 이 새 '친구'와 놀면서 아직까지는 좁다고 느끼지 못했을지 모르는 이 축사를 나가고 싶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두 아기가 천진하게 교감하는 이 장면은 귀엽지만 한편으로 슬프다. 우리는 이 놀이가 끝난 후에, 아이는 함께 온 어른들과 함께 동물원을 나갈 것이고, 고릴라는 그 자리에 그대로 남아있으리란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