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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엠블럼 표절 사태의 주인공 '사노 겐지로'가 입장을 발표하다(전문)

2020년 도쿄올림픽 공식 엠블럼이 결국 폐기됐다.

허핑턴포스트 일본에 따르면 디자이너 사노 겐지로(佐野硏二郞)는 9월 1일 자신의 디자인 사무소 홈페이지를 통해 입장을 발표했다. 아래가 전문이다.

toyko olympic

"저는 도쿄올림픽과 장애인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하는 순수한 생각에서 엠블럼 공모에 참여했습니다.

표절 사태에 휘말린 엠블럼은 올림픽의 전통과 새로운 도쿄를 표현하기 위해 대담하고 정중하게 디자인 한것입니다.

나라를 대표하는 중요한 이벤트의 심볼이 되는 엠블럼 디자인에 참여한 것은 디자이너에게는 큰 영광입니다.

의심을 받고 있지만 원안도 최종안에 대해서도 모방이나 표절은 절대 허용되지 않는 것이라고 지금도 생각합니다.

모방이나 표절은 결코 하지 않았다는 것을 맹세 드립니다.

그러나 엠블럼의 디자인이 아닌 저 자신의 실수를 사과했습니다.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은 저 자신에게 있습니다.

폐를 끼친 디자이너들과 여러분에게 깊이 사과드립니다.

불행히도, 일부 언론을 통해 나쁜 이미지가 증폭되었고, 저의 다른 작품도 모두 모방이라도 보도되며 화제가 되고,

심지어 제가 만든 적도 없는 디자인까지 표절 작품으로 세상에 소개되어 버리는 소동으로 발전하고 말았습니다.

집과 사무실에 미디어들이 취재를 위해 밤낮과 휴일에 관계없이 오고 있습니다.

사실관계를 제대로 확인하지도 않은 채 단편적으로 보도하는 일도 종종 있습니다.

또한, 개인과 제 사무소의 이메일 주소가 인터넷에 공개되어 매일 비방 메일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기억에도 없는 쇼핑 사이트와 인터넷 SNS의 가입 확인 메일도 받고 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가족과 친족의 사진도 인터넷에 노출되는 등, 비정상적인 사생활 침해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금의 상황은 공모에 참여한 당시의 제 생각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말았습니다.

더 이상은 인간으로서 견딜 수 없는 한계 상황이라는 생각에 이르렀습니다.

올림픽 조직위원회 여러분,

저는 올림픽과 장애인올림픽을 성공 시키고 싶다는 마음에 변함이 없다는 취지를 다시 여러분에게 보고했습니다.

저 자신과 작품들에 쏟아지는 비판과 비난으로부터 가족과 직원을 지키기 위해서 이번 엠블럼 취하를 저 자신도 결정 내렸습니다.

향후, 여러분의 신뢰를 조금이라도 되찾기 위해서는 일상적인 업무에 전념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뜻밖에 폐를 끼친 많은 분들, 그리고 조직위원회 여러분, 심사위원회의 여러분, 관계 기관 여러분에게 깊은 사과를 드립니다.

이번 저의 결정에 대해서는 부디 양해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한편, 연합뉴스는 9월 2일 "도쿄올림픽 엠블렘럼이 자신의 작품을 표절한 것이라고 주장해온 벨기에의 그래픽 디자이너 올리비에 데비는 엠블럼 사용이 취소됐음에도 불구하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대한 제소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데비는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문제의 엠블렘을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한 이유가 모호하다고 주장하고 "그들은 분명하게 표절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문제에 대한 법적인 분쟁이 해결되지 않았으며 따라서 재판이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9월 2일

재미있게도 올리비에 데비는 도쿄올림픽의 새로운 엠블럼 공모에 참가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도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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