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과학자들이 꿀벌들에게 '백팩'을 메주는 이유

  • 김도훈
  • 입력 2015.09.01 12:28
  • 수정 2015.09.01 17:09

이 작디작은 ‘백팩’은 흔한 패션 액세서리는 아니다.

세계 꿀벌 건강 구상이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꿀벌에게 작은 하이테크 백팩을 다는 것으로 전세계 꿀벌 개체수 감소 문제에 접근하고 있다.

8월 24일에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에는 마이크로 센서인 이 백팩들이 기능하는 모습이 등장한다. 무선 주파수 인식 기술을 사용해 전자 판독기가 각 벌들의 행동을 기록한다. 기록된 데이터는 연구자들이 분석할 수 있도록 컴퓨터로 보내진다.

오스트레일리아와 브라질의 건강한 꿀벌 약 15,000마리에게 이 5.4밀리그램짜리 백팩을 달았다고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보도했다.

“이 작은 장비를 사용해 연구자들은 질병, 농약, 공기 오염, 식단, 극단적인 기후 등의 스트레스 요인들이 벌의 행동과 수분 능력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분석할 수 있다. 우리는 어떤 인자가, 혹은 인자들의 조합이 벌들의 집단 사망을 유도하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 연방 과학 산업 조사기구의 과학 지도자 파울로 드 수자 박사의 말이다.

천연 자원 보호 위원회에 의하면 미국의 꿀벌 군집지 3분의 1 가량이 사라졌다. 전세계 꿀벌 수가 워낙 빨리 줄고 있어서 벌집군집붕괴현상이라는 사태가 일어나고 있다고 드 수자는 BBC에 말했다. 군집의 일벌들 대다수가 죽거나 벌집에 돌아오지 않아 여왕벌, 꿀, 애벌레들만 남는 현상이다. 과학자들은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모른다.

“이렇게 많은 벌들에게 칩을 달면 벌집에서 활동하는 벌들의 움직임을 대표하는 측정치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어린 벌들에게 칩을 달면 그들은 평생 센서를 달고 다닌다.” 드 수자가 허핑턴 포스트에 보낸 이메일에 쓴 말이다.

벌 개체수 감소와 벌집이 사라지는 것을 설명할 단서를 찾는 연구자들은 이제 백팩을 멘 꿀벌들을 주시하게 될 것이다.

“전세계의 꿀벌들이 직면한 문제에 너무 늦지 않게 대처하려면 국내외에서 같은 기술과 연구 규약을 사용해 초점을 맞춘 연구를 잘 협조해서 진행해야 한다.” 드 수자의 말이다.

백팩을 멘 벌들의 사진이다.

수벌의 등에 센서를 달았다. 세계 꿀벌 건강 구상은 수집한 정보를 과학자, 양봉업자, 1차 생산자, 산업 단체, 정부에게 제공하여 생물보안 강화, 작물 수분, 벌 건강, 식량 생산, 지속가능한 농장 운영 전략 개선, 식량 보안, 전반적 생태계의 좋은 영향을 도모할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꿀벌들의 건강이 위험에 처했다. 돌아다니며 무료로 수분을 시켜주는 꿀벌들이 없어지면 농부들은 양봉업자들에게 벌을 데려다 수분을 시켜달라고 요청하고 비용을 지불해야 할 것이다. 오이, 오렌지, 캐슈넛, 양파까지 모든 농작물 가격이 올라갈 것이다.

세계 꿀벌 건강 구상은 오스트레일리아 연방 과학 산업 조사기구가 주도하는 국제 연구자들의 동맹이다. 세계 꿀벌 건강 구상은 전세계에서 데이터를 수집에 꿀벌 건강의 위협을 찾아내려 한다.

꿀벌들은 우리가 먹는 식량의 3분의 1 가량을 수분시켜주는, 식량 생산에 필수적인 존재다.

벌 번데기에 붙어있는 바로아 진드기는 전세계에서 꿀벌들에게 가장 해로운 해충이다.

태즈메이니아의 휴온 밸리에서 과학자들이 벌집을 살펴보고 있다.

파울로 드 수자 박사가 태즈메이니아의 휴온 밸리에서 벌집을 살피고 있다.

허핑턴포스트US의 Here's Why Scientists Are Giving Honeybees Tiny 'Backpacks'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페이스북에서 허핑턴포스트 팔로우하기 |

트위터에서 허핑턴포스트 팔로우하기 |

허핑턴포스트에 문의하기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꿀벌 #백팩 #벌 #멸종 #벌 멸종 #곤충 #동물 #과학 #동물학 #환경 #벌집군집붕괴현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