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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찰스 왕자 : 64년째 왕위계승 후계자로 살아온 남자

  • 허완
  • 입력 2015.09.01 07:35
  • 수정 2015.09.01 07:41
ⓒGettyimageskorea

엘리자베스 2세(89) 영국 여왕이 오는 9월 9일이면 영국 군주 가운데 최장수 통치자로 등극을 하는 가운데 찰스 왕세자(66)는 '왕위'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있다.

1952년 4세의 나이에 왕세자가 된 찰스 왕자는 64년째 왕위 계승 서열 1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빅토리아 여왕의 아들 에드워드 7세(재위 1901~1910)가 보유한 최장기 왕위 대기 기간(59년 2개월 13일)을 갈아치운지 오래다.

그러나 웨일스 공(찰스 왕자)은 좀처럼 왕위에 대한 심경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직접 한 말로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즉위 60주년이던 2012년 한 행사장에서 우연히 영상에 담긴 농담조의 말이 거의 전부다.

찰스 왕자는 "참을성이 없다고요? 당연합니다. 나도 곧 수명이 다할 것이고, 조심하지 않으면 쓰러질 수 있습니다"고 했다.

그러나 그가 왕위에 오르면 어머니와는 차별화된 군주의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짐작을 하게 할 만한 징후들은 여러차례 나왔다.

일간 데일리메일은 최근 한 소식통을 인용해 찰스 왕세자가 자신이 왕위에 오르면 왕실이 국가로부터 재정적인 독립을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왕실의 재정 독립은 왕실의 영향력이 커진다는 뜻이다.

영국 왕실 재산은 여왕 소유다. 그러나 왕실 재산은 별도 기구에서 관리되고 수익이 재무부로 넘어간다. 왕실은 수익의 15%를 보조금 명목으로 받는 구조다. 이번 2015~2016 회계연도에는 4천만 파운드(약 730억원)를 받는다.

연초 시사주간 타임지 기자 캐서린 메이어는 찰스 왕자의 전기 '찰스 : 왕의 심장'에서 찰스가 즉위하면 새로운 급진적 스타일의 왕권을 적극 행사할 생각을 하고 있어 여왕을 비롯해 왕실이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메이어는 찰스 왕세자가 부모의 서거를 끔찍이 두려워하지만 "잠재적으로 새로운 군주의 모델을" 도입하려고 한다고 썼다.

올해 들어 찰스 왕자는 이른바 '흑거미 편지'들로 불리는 서한들 때문에 곤혹을 치르고 있다.

2004~2009년 정부부처 장관 등에게 보낸 이들 서한이 정보공개법 청구로 공개됐는데 찰스 왕자가 왕실의 정치적 중립 원칙을 저버리고 국정에 개입했다는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30일에는 2009년 6월 당시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이던 알렉스 새먼드에게 자신이 후원하던 단체 '토양연합'의 건강식품 캠페인 지원금이 삭감됐다며 도와줄 방법이 없느냐고 물었던 사실이 드러났다.

또 왕실이 스코틀랜드에 있는 저택 덤프리스하우스를 구입할 때 스코틀랜드 자치정부가 500만 파운드를 기부해줘 고맙다는 편지를 쓰기도 했다.

올해로 89세가 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생존해 있는 동안 '왕위 계승' 얘기는 금기시되는 분위기인 가운데 2013년 조지 왕자 탄생으로 할아버지가 된 찰스 왕자가 언제 왕위에 오를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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