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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단체들 맥심 본사에 청원을 보내다

  • 박세회
  • 입력 2015.08.31 12:29
  • 수정 2015.08.31 12:35

맥심 코리아가 9월호 표지 논란에 사과하지 않고 발행을 강행하자 이에 여러 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여성의 전화는 온라인 성명서를 통해 비판에 나섰고, 커뮤니티 메갈리아는 온라인을 통해 해당 문제를 바로 잡아달라는 청원인을 모으는 중이며, 개별적으로는 맥심 본사에 청원 이메일을 보내기를 장려하고 있다.

8월 20일경 불거진 이 사건의 경위는 이렇다.

맥심 코리아는 8월 24일 발간 예정인 배우 김병옥을 모델로 한 표지 사진을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사진 속에서 김병옥은 구형 그랜저의 트렁크 앞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으며 반쯤 열린 트렁크 사이로 청 테이프에 묶인 여성의 다리가 보인다.

"진짜 나쁜 남자는 바로 이런 거다. 좋아 죽겠지?”

옆에는 이런 커버 카피가 있다. 경향 신문에 따르면 잡지 속 화보에선 김병옥씨가 여자 시체가 담긴 트렁크를 열거나 검은 비닐을 끌고 가는 장면이 담겨 있으며 김씨가 트렁크 속 시체에 손을 뻗치는 장면엔 “선생님, 오늘 촬영은 강간범이 아니라 살인범 콘셉트입니다만”이라는 설명도 곁들여져 있다고 한다.

그리고 맥심은 사과를 하지 않았다. 맥심 코리아는 오히려 지난 8월 21일 "일부에서 우려하시듯 성범죄를 성적 판타지로 미화한 바 없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여러 단체들이 들고 일어났다. 한국 여성의 전화는 지난 25일 “여성에 대한 범죄상황을 콘셉트로 잡고 가해자를 카리스마 있는, 일종의 ‘정상에 선 남성’으로 이미지화한 화보는 그 자체로 폭력”이라며 “폭력행위에 ‘나쁜 남자’ 판타지를 연결짓는 것은 폭력성과 범죄를 미화하는 구조”라고 비판하는 성명서를 냈다.

메갈리아의 사용자가 진행 중인 청원 페이지.

온라인 커뮤니티 메갈리아는 좀 더 적극적인 방법으로 미국 뉴욕 맥심 본사에 항의하는 청원을 진행 중이다. 현재(31일) 1만명을 목표로 하는 서명에 8,496명이 참여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돌체 앤 가바나와 캘빈 클라인 역시 비슷한 논란으로 화보와 광고를 철회한 전력이 있다. 해당 사건에 대해 더 자세한 정보를 원한다면 이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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