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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신부들, 5·18 왜곡한 지만원을 고소하다(사진)

ⓒ연합뉴스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가 5·18민주화운동을 왜곡하고 사제들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지만원(73)씨를 검찰에 고소했다.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정평위가 1987년 제작·배포한 5·18 사진자료집 '오월 그날이 다시오면'을 북한과 내통해 만든 자료인 것처럼 비방한 지씨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혐의로 31일 오전 광주지검에 고소장을 냈다.

정평위 사제들과 5·18 단체 대표 등은 이날 고소장 제출 후 광주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만원의 행태는 민주주의 가치를 지키려고 헌신한 사람들에 대한 반사회적 테러"라며 "사법 정의로 심판을 받아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만원은 '광주의 끔찍한 유언비어들을 제작해 퍼뜨린 조직은 북괴 정치공작원들과 정의와 평화로 위장한 천주교 신부조직', '신부를 가장한 공산주의자들'이라는 황당무계한 주장을 하며 정평위 자료집이 북한과 공모해 발간한 것이라고 날조했다"며 고소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지만원의 글 '18개의 Smoking Gun' 중 '광주의 정평위 천주교 신부들과 북한이 주고받으면서 반복 발행한 사진첩들이 있다'는 표현과, 지씨가 인터넷에 올린 '천주교 신부들이 광주의 유언비어를 확산하는 반역의 앞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는 허위사실 등이 천주교 신부들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밝혔다.

고소인은 1980년 당시 정평위 임시간사였던 정형달 신부와 1987년 사진자료집 제작 당시 정평위원장이었던 남재희 신부, 사진자료집 제작과 배부 실무를 총괄했던 김양래 5·18 기념재단 상임이사, 안호석 신부, 이영선 신부 등이다.

이날 고소장 제출과 기자회견에는 5·18 3단체(유족회, 부상자회, 구속부상자회), 5·18기념재단, 광주지방 변호사회,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광주·전남지부, 광주시 인권평화협력관실 등 관계자들이 함께했다.

정평위와 5·18 단체 등은 앞으로 지씨가 저서와 인터넷 언론을 통해 북한군이라고 주장했던 5·18 시민군 당사자와 5·18 기념재단 등의 추가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소송을 돕는 임태호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광주전남 지부장은 "검찰의 수사 상황에 따라 지씨에 대한 민사 고소도 검토 중"이라며 "지씨의 날조된 주장을 게재하는 '뉴스타운'에 대한 가처분 절차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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