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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와 다랑어와 참다랑어의 올바른 관계

  • 박세회
  • 입력 2015.08.31 07:58
  • 수정 2015.08.31 07:59
ⓒGettyimagesbank

참치 ≠ 참다랑어, 참치 = 다랑어

참다랑어와 관련해 가장 보편적인 궁금증은 ‘참다랑어’와 ‘참치’가 같은 말인가, 아니면 다른 말인가 하는 것이다. 참치라는 말은 조금 혼란스럽다. 네이버 사전에는 ‘참다랑어’와 같은 말로 설명해놓았고, 다음 사전에는 다랑어와 관련이 없는 ‘참치방어’라는 물고기의 준말로 설명돼 있다.

그러나 통상 ‘참치’는 ‘참다랑어’가 아니라, ‘다랑어’라는 뜻으로 사용된다. 어떤 때는 다랑어뿐 아니라 새치까지 포괄하기도 한다. 따라서 모든 참치(다랑어)는 참다랑어가 아니지만, 모든 참다랑어는 참치(다랑어)다. 한국어판 <위키피디아>는 ‘참치’가 ‘다랑어’라는 뜻으로 사용된 것은 해방 직후에 해무청(지금의 해양수산부)의 어획 담당관이 ‘다랑어’라는 말을 잘 모르고 ‘참치’라고 잘못 기록한 데서 비롯했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다랑어’가 표준어임에도 실질적으로는 ‘참치’라는 말이 널리 사용된다. ‘참치’가 ‘다랑어’를 실질적으로 압도하게 된 것은 1980년대 원양수산 회사들이 다랑어를 통조림으로 상품화하면서 이를 ‘참치’로 소개한 때부터다. 서정동 동원그룹 상무는 “1958년부터 한국이 원양에서 다랑어잡이를 시작했는데, 이때부터 다랑어가 아니라 참치라는 말을 주로 썼다. 1982년 통조림을 출시할 때도 참치의 뜻이 좋고, 더 보편적인 말이라고 생각해 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참치'는 수많은 다랑어를 포함한다

다랑어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위키피디아>를 보면, 다랑어속에는 모두 8종의 다랑어가 있다. 먼저 태평양, 대서양, 남방 등 3종의 참다랑어가 있는데, 특히 태평양참다랑어가 최대 길이 3m, 무게 500㎏ 이상으로 가장 크다. 또 눈다랑어, 날개다랑어, 황다랑어, 검정지느러미다랑어, 백다랑어가 있다. 이밖에 다랑어속이 아니라 가다랑어속에도 가다랑어와 점다랑어가 있다. 따라서 통상 참치 또는 다랑어는 이 10종의 다랑어를 포괄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랑어 중에 가장 귀한 몸이 '참다랑어'

다랑어에는 귀천이 있다. 가장 귀한 다랑어는 태평양과 대서양, 남방 등 참다랑어 3종이다. 2013년 이들 참다랑어 3종의 생산량은 3만5천t으로 전체 다랑어 생산량 572만t의 0.6%에 불과했다. 다랑어 어획량의 53%는 가다랑어, 23%는 황다랑어, 8%는 눈다랑어가 차지했다. 다랑어 가운데 횟감으로 사용되는 것은 참다랑어와 눈다랑어뿐인데, 둘 가운데서도 참다랑어의 값이 눈다랑어의 2~3배가량 된다. 가다랑어, 황다랑어, 날개다랑어 등은 통조림에 사용된다.

선사 시대의 한반도 조개무지에서도 다랑어의 뼈가 나온 것을 보면 다랑어가 우리 바다에서 잡힌 것은 오래됐다. 그러나 대양에서 쉬지 않고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참다랑어를 잡는 일은 극히 어려웠고, 참다랑어의 회유 한계선도 한반도 남쪽이어서 쉽게 만날 수 없었다. 한국인들을 다랑어를 실질적으로 먹기 시작한 것은 참치 통조림이 소개된 1980년대 이후로 봐야 한다.

2014년 한국의 다랑어 어획량은 32만t가량으로, 가다랑어 22만9588t, 황다랑어 6만3971t, 눈다랑어 2만2888t, 날개다랑어 1310t, 태평양참다랑어 1309t, 남방참다랑어 783t 등 순서였다. 한국은 이 가운데 2만t가량을 소비하고, 30만t가량을 주로 일본에 수출해 5억달러 이상을 벌었다. 다랑어는 한국에서 어획량 1위의 수산물이며, 농수산물 가운데 1위의 수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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