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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열병식 참석이 불편한 일곱 가지 이유

이번 북한의 목함 지뢰 도발 및 선제 포격으로 여실히 드러났듯이 한반도는 여전히 휴전 상태이다. 그런데 중국의 소위 인민해방군은 6.25 때인 1950년 10월경 중국 인민지원군이라는 위장된 명칭으로(즉 마치 중국인들 중에서 자발적으로 북한의 김일성 독재정권을 돕겠다는 자들만이 모인 것인양 이름을 붙였으나 실은 중화인민공화국의 정규군인 인민해방군 부대들이었다) 항미원조(抗美援朝)라는 구호 아래 우리 대한민국의 동맹군이 미군 및 우리 국군이 포함된 유엔군에 맞서서 북한을 도운 우리의 적군이다. 심지어 아직까지도 중국은 북한과 공식적인 군사동맹을 맺고 있다.

  • 바베르크
  • 입력 2015.08.28 14:54
  • 수정 2016.08.28 14:12
ⓒASSOCIATED PRESS

박근혜 대통령께서 중국의 이른바 전승절에 열리는 열병식에 참석하기로 결정하셨다고 한다. (아무도 관심 없겠지만) 나는 다음과 같은 일곱 가지 이유로 이러한 결정이 무척 불편하게 느껴진다.

첫째, 우선 제2차 세계대전의 전승국에는 중화인민공화국이란 나라는 명단에 없다. 그 나라의 탄생은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4년이 지난 1949년 10월 1일에 발생한 사건이고, 그 나라가 멸망시켜서 지금은 대만으로 쫓겨난 장개석이 이끌던 중화민국이 제2차 세계대전의 전승국이다. 비록 국제법적으로 중화민국이 차지했던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상임이사국 자리를 1971년에 중화인민공화국이 계승하기는 하였으나, 존재하지도 않았던 (항일 실적도 당시의 중국 공산당군(홍군(紅軍))이 중화민국의 국민당군에 결코 앞선다고 보기 어렵다) 지금의 중국 인민공화국이 일본에 대한 전승국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사실 좀 멋쩍은 일이다.

둘째, 이번 북한의 목함 지뢰 도발 및 선제 포격으로 여실히 드러났듯이 한반도는 여전히 휴전 상태이다. 그런데 중국의 소위 인민해방군은 6.25 때인 1950년 10월경 중국 인민지원군이라는 위장된 명칭으로(즉 마치 중국인들 중에서 자발적으로 북한의 김일성 독재정권을 돕겠다는 자들만이 모인 것인양 이름을 붙였으나 실은 중화인민공화국의 정규군인 인민해방군 부대들이었다) 항미원조(抗美援朝)라는 구호 아래 우리 대한민국의 동맹군인 미군 및 우리 국군이 포함된 유엔군에 맞서서 북한을 도운 우리의 적군이다. 심지어 아직까지도 중국은 북한과 공식적인 군사동맹을 맺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인도적 견지의 조치라 믿고 싶다) 유해송환을 허용한 우리나라 내의 중국군의 유해가 있었던 묘지 이름이 '적군(敵軍) 묘지'인 것만 보아도 이러한 사정은 극명하게 드러난다. 우리 국군의 최고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적군인 이른바 인민해방군의 열병식에 참석해서 사열하다니 이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아닌가?

셋째, 중국군은 6.25 때 이렇게 1950년 10월에 이르러서야 우리 강토를 직접 침략하였을 뿐만 아니라 중국의 독재자 모택동은 김일성이 남침하기 전에 중국 내 조선족으로 이루어진 2개 사단을 아예 북한에 통째로 넘겨주었고, 그들은 바로 북한의 이른바 조선인민군으로 전환되어 1950년 6월 25일 북한이 남침할 때 가담한다. 즉 단순히 중국 인민해방군이 북한군을 도운 정도가 아니라 중국 인민해방군=북한 인민군이라 해도 될 정도인 것이다ㄷㄷㄷ 우리 대통령이 반국가단체의 병력을 이뤘던 군대의 열병식에 참여하는 것을 용납할 수 있겠는가?

넷째, 소위 항일운동을 했다는 중국군은 팔로군(八路軍), 신사군(新四軍), 동북항일연군(東北抗日聯軍)이다. 이중 동북항일연군은 북한의 독재자 김일성이 가담해서 싸웠다고 주장하는 부대이다. 우리 대통령이 김씨 왕조 초대 독재자가 근무한 부대가 포함된 열병식에 도대체 왜 때문에 가야 하는가?

다섯째, 박근혜 대통령 외에 주요 서방 선진국들은 그 나라의 정상들은 고사하고 별도 대표단도 심지어 전승절 자체에도 참석하지 않고 주중 외교사절의 참석으로 갈음하고 있다. 그런데도 푸틴이나 중앙아시아의 독재국가들 독재자들 틈에 끼어 아시아에서 최초로 제대로 된 수평적 정권교체를 한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박수나 치고 앉아 있으시겠다는 것은 나라 망신 아닐까?

여섯째, 전승절을 참석하더라도 외교관계를 고려한다면 열병식에 빠지는 대안도 충분히 고려해 볼 수 있다. 실은 독일 메르켈 수상이 러시아의 전승절 군사 퍼레이드에 불참하고 무명용사묘에 헌화한 전례도 있다. 박근혜 대통령께서는 기왕 북경까지 가셨으니 중국 전승절의 군사퍼레이드에 가시는 대신에 북경에서 활약하신, 이번에 영화 [암살]로 재조명 받으시는 중인 독립운동가 약산 김원봉 선생님이나 약산의 의열단선언을 기초한 단재 신채호 선생의 북경에서의 행적을 되짚어 보시는 것은 어떨까? 적군 병력을 사열하며 독재자들 틈에서 고역을 치르시는 것보다는 이렇게 순국선열들을 추모하시는 것이 훨씬 보람된 일이 아닐까?

끝으로 제2차 세계대전 종전 기념 행사는 나찌 독일을 패퇴시킨 러시아의 전승 기념 행사나 유럽을 해방시킨 노르망디 상륙작전 기념행사가 의미가 깊지 올해 처음하는 것이나 다름 없는 중국의 행사는 좀 격이 많이 떨어진다. 보다 유서 깊은(?) 러시아의 행사에는 불참하고 특사(윤상현 의원)만 보내시고서는 중국만 이리 챙기시는 것은 한반도 주변 4대 강국 중에 러시아를 홀대하는 셈이기도 하다.

이상과 같은 일곱 가지 이유로 (물론 박근혜 대통령의 열병식 참석 결정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하겠지만) 나는 박근혜 대통령께서 중국의 이른바 전승절 행사 중 열병식 행사에 참석하는 것에 반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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