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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식증으로 가득한 패션위크로 간다

ⓒASSOCIATED PRESS

*이 글은 바이올리니스트 가비 홀츠워스가 허핑턴포스트US에 기고한 블로그를 번역한 것입니다.

나는 흥분되고, 또한 아주 두렵다.

패션 위크. 거식증에서 회복하고 있는 젊은 여성이 패션 위크에 참석해서 아름다운 사람들, 깡마른 모델들, 외모를 중심으로 형성된 사회에 둘러싸인다는 것은 회복 중인 알코올 중독자를 밤새 공짜 술을 나눠주는 바에 보내는 것과 비슷하다. 엄청나게 큰 도화선이다.

내가 참석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내 자신에게 도전해보고 싶기 때문이다. 이 병에서 회복되고 있는 초기(우여곡절을 겪으며 1년이 지났다)에 이러는 것은 매저키스틱한 것으로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나는 인생이라는 게임을 하면서 계속해서 일부러 '하드 모드'를 선택하는 것 같다. '이지 모드'가 내게 더 나은 경우에도 말이다. 하지만 우리 모두 알다시피 하드 모드가 훨씬 더 재미있고, 나를 아는 사람이라면 나는 도전을 거절하지 못한다는 걸 알 것이다.

나는 더 이상 내가 '아픈'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다. 세상이 나의 회복을 방해할 수 있는 위험한 메시지로 가득 차 있기 때문에 세상을 탐험하고 경험할 수 없는 '아픈' 사람 말이다. 나는 내 회복을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고 싶다. 내 힘의 증거가 되는, 아주 위험하고 짜릿한 여행이라고 말이다.

저탄수화물 식단과 비키니를 입을 수 있는 운동 계획, 주스 단식과 클렌즈, 영양실조 걸린 사람 같은 여배우와 모델들이 가장 핫한 트렌드를 입고 있는 잡지 기사. 섭식 장애가 내게 이런 메시지들을 들이밀며 몇 번이나 고함치고 소리지를 수 있을까.

하지만 나는 더 큰 소리로 맞받아친다. "난 상관 안 해! 난 내 자신을 사랑하고 그건 다 개소리들이야!" 그리고 나는 나를 응원하고 사랑하고 이해해주는 친구들과 저녁을 먹으러 가서 칼로리 따위 계산하지 않고 큰 그릇에 든 파스타를 즐긴다. 회복이 탄력을 받으면 이렇게 된다.

인생은 내게 계속해서 도화선을 줄 것이고, 나는 구석에 숨거나 혹은 당당하게 맞서서 내 자신의 진실을 무기로 싸울 수 있다. 그리고 나는 이 진실을 남들에게 퍼뜨릴 수도 있다. 그러니 인생이라는 게임을 하드 모드로, 어디 한 번 해보자.

허핑턴포스트US의 Life in Hard Mode: Fashion Week and Anorexia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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