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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해된 기자의 아버지, '총기규제'를 호소하다(동영상)

ⓒAP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26일(이하 현지시간) 생방송 도중 피격 사망한 기자의 유족과 연인이 총기 규제를 호소하고 나섰다.

전날 희생된 여기자 앨리슨 파커(24)의 부친인 앤디 파커는 사건 발생 당일 밤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무슨 수를 써서라도, 총기 규제를 위해 나설 것"이라면서 "의원들에게 망신을 줘서라도 총기규제법의 허술한 구멍을 막아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파커는 "이건 내가 꼭 이뤄내야만 하는, 딸 앨리슨이 남긴 유산"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다음날인 27일에도 CNN방송에 출연해 "내 영혼은 완전히 부서졌다"고 비통한 심경을 표현하면서 총기규제 강화를 위한 운동가가 되라는 소명을 받은 것처럼 느낀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파커는 "(총기소유 권리를 보장한) 수정헌법 제2조를 지지하지만, 미국총기협회(NRA)의 호주머니 안에서 겁쟁이처럼 웅크리고 있는 정치인들을 끌어내 더 이상 미치광이들이 총에 손댈 수 없게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신이상자들이 총기에 접근할 수 없도록 하는 강력한 장치가 필요하다"며 "내가 만약 이를 위한 운동가가 돼야 한다면, 뭔가 이룰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커 기자의 남자친구이자 방송국 앵커인 크리스 허스트도 이날 CNN에 나와 총기 규제 주장에 힘을 보탰다.

그는 샌디훅, 찰스턴, 오로라, 콜로라도 등 과거 충격적인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던 장소들을 언급하며 "더 이상 이런 일이 되풀이돼선 안 된다"고 지적하고 "지금 미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악마들이 우리가 사랑하는 이들을 계속 해치도록 해야 하는지를 놓고 실질적인 대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동료 2명을 하루아침에 잃은 버지니아 지역 방송국 WDBJ는 사건 이튿날인 27일 침울한 분위기 속에서 정상 근무를 이어갔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이 전했다.

숨진 기자를 추모하는 이들

앵커들은 특히 파커 기자 등 2명이 갑작스러운 총격으로 숨질 당시 진행된 뉴스쇼를 이날 정상적으로 다시 진행하면서 동료들이 숨진 시각인 오전 6시45분에 맞춰 묵념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킴 맥브룸 앵커는 묵념을 하기 전 "너무 무거운 마음으로 시청자 여러분 앞에 다시 섰다"며 옆에 앉은 다른 기상캐스터, 동료 앵커들과 손을 잡고서 떨리는 목소리로 "이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라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앞서 전날 파커 기자와 애덤 워드(27) 카메라 기자는 아침 뉴스 생중계 인터뷰 도중 전 직장 동료인 베스터 리 플래내건(41)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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