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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사고로 사망한 의경의 친구들, 거리에 서다(사진)

ⓒ동국대학교 문과대학생회

25일 서울 구파발 검문소에서 일어난 총기 사고로 숨진 박세원(21) 상경의 대학 친구들이 그의 죽음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

동국대 총학생회 및 문과대 학생회 소속 학생 30여명은 27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상경 죽음의 진상을 제대로 규명하고 강신명 경찰청장이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학생들은 눈시울이 불거진 상태에서 박 상경에 대한 추억을 공유하며 다시는 이러한 억울한 죽음이 일어나서는 안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박문수 문과대 학생회장은 "21세 청년이 가슴에 겨눠진 실탄에 맞아 죽은 것을 장난, 혹은 실수라고 표현할 수 있겠느냐"며 "석연찮은 부분이 많은데 업무상 과실 치사라고 하는 것은 경찰이 '제 식구 챙기기' 식의 수사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경찰은 검문소에서 박모 경위가 휴대하고 있던 38구경 권총을 꺼내 장난을 치는 과정에서 실탄이 발사돼 박 상경이 왼쪽 가슴을 맞았다는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학생들은 박 상경과 함께했던 학창 시절을 떠올리며 자주 면회를 가지 못한 데에 대한 미안함을 눈물로 표현하기도 했다.

박 상경의 과 선배인 이소진(철학11·여)씨는 "세원이는 문과대 학부장을 할 정도로 학부 일을 도맡아 하는 성실한 학생이었다"며 "아직도 만나면 '누나'라고 부를 것 같은데…"라며 끝내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터뜨렸다.

학생들은 박 상경이 이름 없이 '박모 상경'이라고 칭해지는 것에 대해서도 불만을 토로하며 "박세원이라는 이름을 알려 그가 누군가의 가족이자 친구였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왜 아무도 이 억울한 죽음을 책임지지 않는가, 박세원 상경의 죽음 앞에 강신명 경찰청장은 사과하라'고 시작하는 기자회견문을 돌아가며 읽는 것으로 기자회견을 끝마쳤다.

동국대 학생들은 이달 30일 오후 청계광장에서 박 상경을 추모하고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촛불문화제를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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