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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화당 대선후보 4인 "결혼은 남녀간 결합"이라는 반동성결혼 서약을 하다

Republican presidential candidate, Sen. Ted Cruz, R-Texas, eats a pork chop at the Iowa State Fair, Friday, Aug. 21, 2015, in Des Moines, Iowa. (AP Photo/Paul Sancya)
Republican presidential candidate, Sen. Ted Cruz, R-Texas, eats a pork chop at the Iowa State Fair, Friday, Aug. 21, 2015, in Des Moines, Iowa. (AP Photo/Paul Sancya) ⓒASSOCIATED PRESS

도널드 트럼프만 거꾸로 가는 게 아니다. 공화당 전체가 거꾸로 간다.

연합뉴스 8월 26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4명이 25일(현지시간) '결혼은 한 남성과 한 여성의 결합'이라는 연방 수정헌법 정의를 지지하는 서약"을 했다. 참여한 사람은 유력한 대선후보 중 한 명인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 외 릭 샌토럼 전 펜실베이니아주 상원의원, 바비 진달 루이지애나 주지사, 신경외과 전문의 출신의 보수 논객인 벤 카슨이다.

이는 동성 결혼 반대 운동에 주력해 온 '전국결혼수호단체'(National Organization for Marriage)가 공화당 대선후보 총 17명 중 4명이 자신들이 주관한 서약에 참여했다고 밝히면서 공개됐다. 이 서약에서는 "대통령이 되면 합법적 결혼을 회복하기 위해 구체적 행동을 하고, 전통적 결혼을 찬성하는 이들이 차별받지 않도록 보호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 동성 결혼을 미 50개 주 전역에서 허용한 지난 6월26일 연방 대법원의 결정을 뒤집고 헌법에 입각한 결혼의 의미를 구현할 판·검사를 지명하는 한편 오바마 행정부가 시행한 동성애자의 권리정책을 재검토하는 내용도 이 서약에 포함됐다. 이와 함께 서약은 후보들이 대통령이 되면 결혼이 한 남녀의 결합이라고 믿는다는 이유로 차별 또는 협박받은 사례를 조사, 공표하도록 법무부에 지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8월 26일 보도

한편, 테드 크루즈는 지난 8월 21일 아이오와 주 페어에서 커밍아웃한 여배우 엘렌 페이지와 카메라 앞에서 공개 설전을 벌인 바 있다. 그는 "성소수자들이 게이라는 이유로 직장을 잃을 수 있다. 거기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그건 전혀 미국적이지 못한 일이다."라는 페이지의 질문에 "(동성애자 고객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직장을 잃는 것이야말로 근본적으로 잘못된 일"이라며 반박한 바 있다.

다만, 테드 크루즈는 두 사람 사이의 설전이 끝난 지 며칠 뒤 한 인터뷰에서 엘렌 페이지를 공격하듯 "지금 (동성 결혼 지지자들은) 리버럴한 파시즘이자 불관용"이라고 말했다.

불관용과 파시즘이라는 말은 그렇게 사용하는 말이 아니라고 누가 테드 크루즈에게 가르쳐 줄 필요가 있다. 다만 현재 미국 전체 동성결혼 지지율이 인구의 60%가 넘는 상황에서, 극렬 공화당 후보들은 그나마 남부 보수 기독교도들의 표라도 긁어모아야 승산이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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