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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폭락에 대해 당신이 알아야 할 6가지

  • 허완
  • 입력 2015.08.26 07:26
  • 수정 2015.08.26 08:16
A Chinese investor monitors stock prices at a brokerage house in Beijing, Tuesday, Aug. 25, 2015.  China's main stock market index has fallen for a fourth day, plunging 7.6 percent to an eight-month low.  (AP Photo/Mark Schiefelbein)
A Chinese investor monitors stock prices at a brokerage house in Beijing, Tuesday, Aug. 25, 2015. China's main stock market index has fallen for a fourth day, plunging 7.6 percent to an eight-month low. (AP Photo/Mark Schiefelbein) ⓒASSOCIATED PRESS

세계 경제가 ‘중국발 쇼크’로 요동치고 있다. 지난 월요일 중국 증시가 8년여 만에 가장 큰 수준으로 폭락하면서 그 여파가 쓰나미처럼 전 세계 증시를 덮치고 있는 것.

전 세계가 ‘블랙먼데이’를 맞이한 뒤 패닉에 빠진 지금, 몇몇 전문가들은 더 암울한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어쩌면 이번 사태가 더 큰 위기의 초기단계일 수도 있다는 것.

대체 어디서부터 뭐가 어떻게, 왜 잘못된 걸까?

허핑턴포스트는 중국 증시 폭락에 대해 당신이 알아야 할 6가지를 정리했다.

1. 중국 증시는 끝없이 하락하고 있다. 그리고 전 세계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24일은 ‘블랙먼데이’로 기록될, 그야말로 기록적인 날이었다.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8.49% 하락했다. 하락폭으로 따지면 2007년 2월27일(8.84%) 이후 가장 큰 규모였다. 상하이 지수는 장중 한때 9%까지 하락했다. 장중 하락폭으로는 1996년 12월17일(9.44%) 이후 최대다.

계속된 하락세로 중국 증시는 올해 들어 올랐던 만큼을 모두 까먹게 됐다. 올해 초 수준으로 되돌아갔다는 얘기다.

중국 상하이지수는 25일에도 7.6% 폭락하면서 3000선이 무너져버렸다. 이틀 만에 16.1%가 급락한 것. 상하이지수가 3000선 밑으로 내려간 건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이다. 하락폭은 장중 한때 8.16%를 기록하기도 했다.

중국발 쇼크는 한국과 일본, 대만, 호주 등 아시아 각 지역 증시의 동반 하락을 이끌었다. 주요 아시아 국가들의 24일 증시 하락폭과 주요 기록은 다음과 같았다.

  • 한국 (코스피지수) : 2.5% 하락 – 2012년 6월(6.0%) 이래 최대 하락폭
  • 일본 (닛케이지수) : 4.61% 하락 – 19000선 아래로 붕괴. 종가는 6개월 만에 최저치
  • 대만 (가권지수) : 4.48% 하락 – 장중 7% 이상 폭락(1990년 이래 최대). 종가 기준 2년8개월 사이 최저지.
  • 호주 (S&P/ASX200지수) : 4.09% 하락 – 2년1개월 만에 최저치. 하락폭은 2009년 1월 이래 최대.

중국발 쇼크는 유럽으로도 번졌다.

영국에서는 이날 시가총액 약 60억파운드(11조3000억원)이 증발했으며, 독일과 프랑스의 증시는 연중 고점 대비 각각 22%, 17% 하락했다.

미국 뉴욕 증시도 급락했다. 개장과 동시에 불과 몇 분만에 1000포인트가 하락하면서 ‘쇼킹’한 출발을 보인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588.47포인트(3.58%) 급락했다. S&P500 지수는 3.94%, 나스닥 지수는 3.82% 하락했다.

증시 폭락은 멕시코와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 국가들에서도 동시에 벌어졌다. 말 그대로 ‘전 세계 증시 하락’이었다.

하락세는 다음날인 25일에도 이어졌다. 중국 상하이지수는 8개월 만에 3000선마저 무너진 끝에 또다시 7.63% 폭락한 채 장을 마쳤고, 일본 니켓이평균주가는 3.96% 하락했다.

다만 한국 코스피지수는 남북 고위급 접촉 타결 등의 소식에 힘입어 0.92% 오른 채 장이 마감됐다. 유럽 증시는 중국 정부의 기준금리 및 지급준비율 인하 소식이 발표된 이후 3~4%대 상승하며 반등했으나, 미국 뉴욕 증시는 급등세로 출발한 뒤 장 마감을 30분 정도 남기고 하락세로 반전된 끝에 1.29%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중국이 위안화 평가절하 조치를 단행한 지난 10일 이후, 전 세계 증시에서는 1경원에 가까운 돈이 증발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추이.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China stock market crash: how much money has been lost? - The Telegraph

2. 중국 정부가 무슨 수를 써도 중국 증시는 계속 떨어지고 있다.

중국 증시는 6월 고점 대비 40% 가까이 하락한 상태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다양한 수단을 동원해 주가 방어에 나섰다. 그러나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먹히지 않는 분위기다.

중국 증시의 한 전문가는 "재앙에 가까운 수준"이라며 "이제 아무것도 증시 하락을 막을 수 없다는 게 증명됐다. 손절매하지 않으면 상당수 펀드들이 문을 내릴 위험에 처해있다"고 말했다.

경제지표의 악화와 자금유출의 징후가 중국 정부가 다양한 방책으로 시장을 진정시키고 부양하려 애썼지만 '백약이 무효'인 셈이다.

마지막 승부수였던 위안화 평가절하를 통해 수출확대 및 경기부양에 나서며 증시부양을 기대했지만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했다.

중국 인민은행도 증시가 급락하던 지난주 역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를 통해 18일 1천200억 위안, 19일 1천100위안, 20일 1천200억 위안의 중단기 유동성을 공급했으나 시장을 진정시키는데 실패했다. (연합뉴스 8월24일)

중국 정부는 지난 23일 중국의 국민연금 격인 양로보험기금의 30%(약 1조위안)를 처음으로 주식투자에 활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 역시도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되면서 ‘대세’를 반전시키는 데 별다른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주식시장이 지나치게 과열되어 있었다며 중국 정부의 주가 방어 노력이 성공을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경제가 계속해서 둔화함에 따라 증시개입에 나선 중국 정부가 승산 없는 싸움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성장률 전망이 부정적인 것에 비해 주가의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이어서 상하이증시의 추가적인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CMB 인터내셔널의 대니얼 소 전략가는 "주가가 과대평가된 상황에서 중국 정부는 시장의 힘을 거스르려 하고 있다"면서 정책 담당자들은 "주식시장보다 실물 경제를 돕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8월24일)

증시 폭락세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중국 정부는 25일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내렸다. 사실상 '마지막 카드'를 꺼냈다는 평가지만, 뉴욕 증시 하락에서 보듯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인민은행의 조치는 올 하반기 중국 성장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중국 경제 전반에 확산한 부정적 시각에 대한 신뢰를 회복시킬 주요 동인으로 작용할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연합인포맥스 8월26일)

3. 지난 1년간의 중국 증시 활황은 빚으로 쌓아올린 ‘거품’이었다.

문제는 중국 증시의 하락세가 단기간에 반전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데 있다. 거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가장 큰 이유는 그동안 중국 증시가 ‘거품’에 가까웠다는 사실 때문이다.

올해 6월 정점을 찍었던 중국 증시의 ‘붐’은 대부분 개인 투자자들의 ‘빚’에 의해 만들어졌다. 중국 정부는 2010년 이후 주식시장 투자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왔고, 1억명에 달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빚을 내 주식에 뛰어들었다. 그렇게 거대한 ‘거품 시장’이 만들어졌다.

올해 초 국내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집계에 따르면 중국에서 빚을 내 주식을 사는 ‘마진 트레이딩’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국의 3배 수준에 달했다. 이런 식의 투자는 일단 주가 상승세가 멈추고 조정기에 접어들면 폭발적인 주가 하락의 연쇄고리로 작용한다.

지난 7월 말 2840억 위안에 불과했던 상하이 증시의 마진 트레이딩 잔액은 1월 들어 7670억 위안으로 급증했다. 선전증시까지 포함하면 그 규모는 1조 위안에 달한다. 증시 활황을 타고 주가가 계속 오를 거라는 믿음에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개미투자자들이 빚을 내 주식을 사들인 것이다.

주가가 오를 때는 별 문제가 없다. 그러나 일단 증시가 조정에 들어가게 되면 빚을 내 주식을 샀던 개미들은 다급해진다. 손실을 최소화하려는 이들이 서둘러 출구로 향하는 바람에 주가의 낙폭은 더 커지고 빚을 내 주식을 샀던 개미들은 연쇄 마진콜에 직면한다. 이것이 또 다시 투매를 불러오면 주가는 더 큰 폭으로 하락해 자칫 ‘투매→하락→투매’라는 악순환 고리를 형성할 위험에 놓인다. (이코노미스트 제1273호, 2월16일)

지만수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연합뉴스에 "사실 중국 증시는 그동안 너무 급격하게 올랐다. 작년 11월부터 6월까지 단기간에 올랐고, 그래서 단기간에 빠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7월초, 3주 동안 중국 증시에서 사라진 시가총액은 약 3700조원에 달했다. 그리스의 1년 국내총생산(GDP)의 16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후에도 하락세가 지속됐고, 24일 하루 동안 사라진 금액만 약 3조9600억위안(720조원)에 달한다.

4. 어두운 중국 경제 전망도 주가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중국이 매년 두 자릿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던 시절은 지나갔다. 이제는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7% 성장률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이건 모두가 예상해왔던 상황이고, 또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그러나 예상보다 중국 경제의 둔화속도가 빠르다는 우려가 주가 하락을 부추기고 있는 형국이다.

증시 투매의 중심에는 한때 승승장구했던 중국 경제가 극적으로 둔화되고 있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작용하고 있다. 2주 전 중국의 위안화 ‘깜짝’ 평가절하 조치와 일련의 취약한 경제 지표는 세계 최대 경제 성장 동력 중 하나인 중국 경제가 예상보다 더 빨리 둔화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시사했다. (월스트리트저널 8월24일)

현재 중국의 경제 성장률은 간신히 7%를 유지할 정도로 경기지표가 크게 부진해진 상황이고 경기의 반등 모멘텀을 기대하기도 쉽지 않은 여건이다.

치이펑(祁益峰) CEBM 컨설턴트 애널리스트는 "경기가 전반적으로 하향 추세에 놓여있다"며 "더 이상의 호재도 없고 새로운 자금유입의 징후도 보이지 않는다. 투자자들은 주가가 여전히 고평가돼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8월24일)

그동안 중국 정부가 각종 규제를 완화해가며 인위적으로 증시를 부양했던 이유 중 하나도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다. 주식시장을 통한 중국판 ‘소득주도 성장 계획’인 셈이다.

중국 정부가 인위적으로 증시를 부채질한 것은 식어가는 성장 엔진에 불을 지피기 위해서였다. 지난 1분기 중국 GDP 성장률은 7%로 6년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오는 15일 발표되는 2분기 성적표는 6%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수출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중국 정부는 내수를 진작시켜 경제성장률(GDP)을 끌어올리기로 마음먹었다. 주가가 오르면 개인은 주머니를 열어 소비에 나설 것이라고 판단했다. (조선일보 7월9일)

그러나 중국 정부의 이런 구상은 연이은 증시 폭락으로 물거품이 되어가는 모양새다.

5. 중국 경제는 단기간에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 빠져 있다

더 큰 문제는 중국 경제가 안고 있는 문제들이 짧은 시간 안에 개선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경기둔화의 원인이 일시적인 게 아니라 구조적이라는 얘기다.

중국은 주요 시장인 미국과 유럽·일본 등 선진국의 소비가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약세를 면치 못하자 건설투자와 내수 활성화 정책을 밀어붙여 높은 성장세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6년 넘게 이어져 온 이 같은 정책은 가계와 기업의 부채를 감당하기 어려운 지경까지 늘렸고, 중복·과잉투자를 유발해 경제 전체에 거품이 잔뜩 끼도록 만들었다. 중국의 국내총생산 대비 설비투자 비중은 47%(2013년 기준)에 달해 적정 수준보다 10%포인트 이상 높다. 과잉투자와 글로벌 수요 부족에 따른 중국 경제의 감속이 글로벌 경제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조선일보 8월21일)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며 승승장구해왔던 중국의 ‘수출주도형 경제성장 모델’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평가는 사실 나온 지가 꽤 됐다. 이 역시도 선진국들의 경제성장(또는 회복세) 둔화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닐 수도 있다는 전망과 궤를 같이 한다.

가장 큰 한계는 아시아 각국의 경제를 짓누르는 북미와 유럽의 성장 둔화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이들 주요 선진국에서 아시아로부터 수입하는 물량이 줄어든 것이 단순히 경기 침체에 따른 것인지, 아니면 이들 나라의 소비 패턴이 근본적으로 달라진 것인지도 따져볼 필요가 있다. 만일 북미와 유럽 소비자의 취향이 아시아 국가의 제품으로부터 멀어진 것이라면 이들 시장에 경제 성장을 의지해온 아시아 국가들의 발전 전략 역시 한계에 봉착했다는 뜻이 되기 때문이다. (주간동아 제976호, 2월16일)

중국 정부가 지난해 말 '뉴 노멀' 시대를 언급하며 경제구조 전환 의지를 천명했음에도 중국 경제가 여전히 오래된 성장모델에 머물러 있다는 사실이 이번 증시 폭락으로 드러났다는 평가도 있다.

복스는 "주식시장 폭락은 훨씬 더 큰 문제를 보여준다"며 "중국은 현 단계에서 필요한 '내수소비 주도의 경제'로 완전히 전환하지 못했으며, 지속불가능한 낡은 경제발전 모델에 여전히 갇혀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6. 어쩌면 더 큰 위기가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중국 경제의 위기는 중국 만의 위기가 아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중국 증시 폭락을 일종의 ‘위기신호’로 해석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우선 중국으로 원자재를 수출해왔던 신흥국들이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인도네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러시아 등이 이 목록에 포함된다. 이들 국가의 통화가치는 주저앉았고, 주가도 무너졌다. 그러나 마땅한 대책이 없어 보인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통화 약세는 이들 국가가 암울한 진퇴양난에 빠져 있음을 시사한다. 통화를 방어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면 신용대출이 긴축돼 국가 경제가 충격을 받는다. 통화 약세를 용인하면 인플레이션이 가계 예산에 타격을 준다. 한편, 재정난에 처한 많은 국가의 정부와 기업들에게는 달러화 표시 부채가 더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8월25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은 물론, 유럽 일부 국가들도 잠재적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예일대학교의 스티븐 로치 선임연구원은 1조달러에 이르는 중국의 달러화 은행 대출 익스포저와 중국 경제에 대한 아시아 국가들의 엄청난 의존도가 위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이 위안화 평가절하에 나서면서 기업들의 달러 부채 상환부담이 커졌고, 글로벌 경제의 성장을 주도하는 국가가 미국에서 중국으로 넘어간 것이다.

로치 연구원은 블룸버그를 통해 "이는 중국의 수출이 약해지면서 중국에 의존하는 나머지 아시아 국가들에도 문제가 될 것임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위안화 절하와 관련 롬바르드 스트리트리서치는 아시아에서 베트남과 태국, 한국, 말레이시아가 가장 취약하다고 진단했다.

유럽에서는 헝가리와 폴란드가 위험하며 터키는 가장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연합뉴스 8월26일)

물론 중국 증시 폭락이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며, 중국 이외의 지역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도 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줄리언 제솝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금의 패닉은 사실상 '메이드인 차이나'"로 미국과 유로존, 일본 등을 포함한 주요국의 경제지표는 대체로 양호하다. 중국의 부정적인 소식을 제외하면 엄청난 글로벌 둔화 공포를 지지할 근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도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기존의 평가를 유지한다"면서 "시장의 우려가 최근 커졌지만 중국의 약세가 글로벌 성장률이나 원자재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지나치게 평가하는 것을 경계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8월26일)

그러나 중국 증시 폭락과 성장 둔화는 드러난 현상의 일부일 뿐이라는 분석도 있다. 유로존의 지속되는 정치적 불안이나 세계경제 성장 둔화 등으로 여전히 우려스러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으며, 특히 각 국가들이 더 이상 쓸 수 있는 정책이 많지 않다는 것.

영국 가디언의 경제 전문 기자 래리 앨리엇은 그동안 양적완화 등에 힘입어 과잉팽창해왔던 글로벌 금융시장은 언제든 하락세로 돌아설 준비가 되어 있었다며, 중국은 단지 이 같은 상황을 촉발하는 하나의 계기를 제공한 것일뿐이라고 분석했다.

이건 단순한 중국 주식시장 문제가 아니다. 서구의 주식시장은 지난 6년 간 급속히 팽창해왔다. 실물경제가 허덕이고 있는 상황에서 말이다. 역사적인 기준에서 봤을 때 지난번 불황(recession)에서의 회복세는 고르지 못했고 약했지만, 주식시장의 상승세는 계속됐다.

이유는 간단하다. 지난번 위기에 대한 대응으로 중앙은행이 유동성을 공급하는, 양적완화 형태의 경기부양책들이 시장에 쏟아져 들어왔기 때문이다.

(중략)

중앙은행들이 지난 7년 동안 제공해왔던 경기부양 조치들 중 일부를 어느 순간 중단하기로 했을 때 무슨 일이 벌어질 것이냐에 대해서는 늘 우려가 있었다. 이제 우리는 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와 영란은행(영국 중앙은행)은 양적완화를 중단한 채 어느 타이밍에 금리를 다시 올릴 지 공공연하게 얘기하기 시작했다.

그 순간, 금융시장에서 대규모 매각(selloff)이 시작되기 위해서는 그저 단 하나의 방아쇠(trigger)만 필요할 뿐이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중국 경제는 분명한 둔화세를 나타내며 바로 그 계기를 제공했다.

(중략)

피델리티 월드와이드 인베스트먼트의 도미니크 로시는 현재 중국과 이머징 마켓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2008-2009년의 금융위기와 2011-2012년의 유로존 위기에 이어 세 번째로 불어닥칠 세계경제 디플레이션의 신호라고 말했다. (가디언 8월24일)

How China slowed global markets explained in 90 seconds - BBC News

The China market collapse explained - CNN Money

China's stock market fluctuation explained | Paul Mason - Channel 4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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