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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로부터 팔미라 유적을 지키다가 참수당한 고고학자 칼리드 아사드 이야기

ⓒYOUTUBE

시리아의 세계문화유산 '팔미라 유적'에 인생을 바쳐 온 저명한 시리아인 고고학자 칼리드 아사드가 지난 8월 18일 IS에 참수당했다.

연합뉴스 8월 20일 보도에 따르면 시리아 마문 압둘카림 시리아 문화재청장은 팔미라 유적을 50여 년간 연구한 학자 칼리드 아사드(82)가 IS에 의해 처형됐다는 사실을 그의 가족이 알려왔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허핑턴포스트US 보도에 의하면 82세의 알아사드는 팔미라의 귀중한 유품이 숨겨진 장소를 IS에게 알려주는 것을 거부했기 때문에 수십 명 군중 앞에서 살해됐고, 피투성이의 시체는 팔미라 유적의 중앙 광장에 있는 로마 시대 기둥 중 하나에 매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가디언에 의하면 알아사드는 1달 전 즈음 IS에 잡혀 팔미라의 고대 문화재에 대해 심문을 받고 있었다.

알아사드는 2003년 은퇴할 때까지 40여 년간 팔미라 유적을 관리해 '미스터 팔미라'라고 불렸다. AP통신에 따르면 수백 개의 유물과 동상은 이미 2015년 5월 IS 지배하에 놓이기 전에 알아사드의 지휘로 팔미라 박물관으로부터 다른 곳으로 옮겨졌다.

팔미라 유적지

많은 유적을 팔미라 바깥으로 대피시켜놓고 왜 정작 '미스터 팔미라'는 팔미라를 떠나지 않은 걸까?

허핑턴포스트US에 의하면 고대 유적 전문가인 아마드 페르잣 타라퀴지는 "2개월 전에 팔미라를 떠나 가족과 함께 수도 다마스커스로 가라고 설득했지만 칼리드 아사드는 떠나기를 거부했다"고 한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는 팔미라에서 태어났고 앞으로도 팔미라에 머물 것이다. 비록 피의 대가를 지불 할 지라도 나는 팔미라를 떠나지 않는다."

연합뉴스에 의하면 아사드는 "2003년 퇴직할 때까지 40년간 팔미라 유적지를 책임져왔고 이후엔 문화재와 박물관 부서에서 전문가로 일"해왔다. 오하이오 주립 대학의 아므르 알-아짐 교수는 "이렇게 오랫동안 팔미라의 문화유산을 돌보고 많은 발견을 한 사람은 또 없다. 팔미라에게는 둘도 없는 인물이었다"고 말했다.

미국 국무부는 대변인을 통해 칼리드 아사드의 살해를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아사드의 삶과 업적은 잔인한 살인자들과는 아주 대조적이다. 시리아의 역사를 파괴하려는 시도는 반드시 실패로 끝날 것이다."

미스터 팔미라가 죽어서도 팔미라를 IS로부터 지켜주길.

칼리드 아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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