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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전시상태를 해제하는 북한의 수순 4가지

ⓒ연합뉴스

북한이 남측의 확성기 방송 중단 조건으로 준전시상태를 해제키로 남한과 합의한 뒤 관련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남북은 25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가진 고위급 접촉에서 이날 낮 12시부터 남측의 확성기 방송 중단에 맞춰 북측의 준전시상태 해제 등 6개항에 합의했다.

이날 오전 2시께 거의 동시에 발표된 남북한의 공동보도문은 전체적으로 거의 동일했지만 북한의 준전시상태 해제 시점을 언급한 부분에서는 차이가 있었다.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해 5월31일 새로 제작한 기록영화 '백두산 훈련열풍으로 무적의 강군을 키우시여'에서 공개한 북한 잠수함과 잠수함 기지.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발표한 공동보도문 4항은 "북측은 준전시상태를 해제하기로 했다"였지만, 북측이 발표한 공동보도문 4항은 "북측은 '동시에' 준전시상태를 해제하기로 했다"였던 것이다.

북한이 남한의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및 설비 철거 동향을 지켜본 다음 준전시상태의 해제를 공식 선포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남북 고위급 협상 타결 이후 국방부도 정례브리핑을 통해 "25일 낮 12시부로 준전시상태를 해제하고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는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재확인했다.

이에 따라 북한은 공식 해제 선포에 앞서 이미 사전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준전시상태 선포 이후 동·서해 잠수함기지를 이탈해 한미 감시망을 벗어났던 북한 잠수함 50여 척 가운데 일부가 소속 기지로 복귀하는 징후가 우리 군 당국에 포착됐다.

준전시상태 선포 이후 평안북도 철산군의 모 기지에서 서해 북방한계선(NLL) 북쪽으로 60여㎞ 거리의 고암포로 전진 배치됐던 공기부양정 10여 척도 원래 기지로 이미 돌아갔거나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대북 확성기 방송 타격 등을 위해 전방지역으로 전개된 일부 정예 특수부대 요원도 원부대 복귀가 점쳐진다.

북한이 준전시상태를 선포한 이후 매뉴얼에 따라 잠수함, 특수전 요원, 공기부양정 등 북한군의 핵심 3대 침투전력은 모두 소속 기지를 떠났었다.

북한 노동자들도 군복 대신 작업복으로 다시 갈아입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TV는 지난 23일 기자들이 군복을 입은 채 방송에 나서도록 하는 한편 군복을 입고 일하고 있는 원산구두공장 근로자들의 모습을 내보내는 등 전쟁 분위기를 고조시킨 바 있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20일 소집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비상확대회의를 통해 21일 오후 5시(남한시간 오후 5시30분)를 기해 전방지역 군부대에 완전무장한 '전시상태'를, 전방지역 전체에 '준전시상태'를 선포했다.

이후 북한은 전방부대들이 일제히 군사적 행동 준비를 완료했다면서 "남한의 심리전 수단들이 우리 조준경 안에 들어있다"고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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