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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영 "음탕녀 캐릭터에 양념만 쳤을 뿐"(인터뷰)

  • 김병철
  • 입력 2015.08.24 14:00
  • 수정 2015.08.24 14:01
ⓒOSEN

무더운 여름밤 로맨틱코미디에 목 말랐던 사람들에게 22일 종영한 케이블드라마 tvN '오 나의 귀신님'은 단비와 같았다.

그 중심에는 여주인공을 맡은 배우 박보영(25)이 있었다.

박보영은 소심한 나봉선과 음란한 신순애를 능숙하게 소화하면서 큰 인기를 얻었다.

특히 우리 드라마 역사상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던 '음탕녀'(음탕한 여자) 캐릭터를 만들어 냈다는 점에서 박보영 연기는 주목할 만하다.

남자들에게 작정하고 육체적으로 들이대는데도, 색기가 아닌 사랑스러움을 발산하는 이 매력적인 캐릭터는 드라마 흥행에 큰 역할을 했다.

24일 오후 서울 이태원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박보영은 "전 '음탕녀' 캐릭터에 양념만 쳤을 뿐"이라고 말했다.

"제 캐릭터가 사랑스럽게 보일 수밖에 없을 정도로 대본에 대사와 상황들이 묘사돼 있었던 것이 많았어요. 저는 거기에다 좀 더 웃으면서 연기하고, 목소리 톤이나 말투를 애교 있게 했을 뿐이에요."

박보영은 연기에 참고할만한 다른 작품 속 캐릭터들을 찾는 대신, 처녀 귀신 신순애를 맡은 김슬기 모습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현실의 박보영은 소심한 봉선과 순애에게 빙의 된 봉선의 중간이거든요. 보통의 역할은 새롭게 캐릭터를 구축하면 되는데, 저는 슬기와 최대한 비슷하게 해야 하니 처음에는 빙의 된 봉선을 연기할 때 힘들었어요. 슬기는 실제 만나면 정말 귀여워요. 대본 리딩 때부터 빨리 슬기와 친해져야 하겠다고 생각했었죠."

박보영은 "그렇다고 지나치게 귀여운 척을 하다가 보기 싫다는 반응이 나올까 봐 걱정이 많았다"라면서 "연기하면서 유제원 PD에게 '이렇게 해도 될까요, 적당히 해도 되지 않을까요'라고 계속 물어봤다"라고 설명했다.

'오 나의 귀신님'은 22일 마지막회에서 평균 7.9%로 자체 최고 성적을 냈다.

이는 tvN 역대 드라마 중 '응답하라 1994'와 '미생'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시청률이다.

7년 만에 돌아온 안방극장에서의 흥행에 취할 만 한데도 박보영은 이번 연기에 대해 "100점 만점에 70점을 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연기하면서 조절하려고 많이 노력했는데, 실패한 부분들이 제 눈에는 너무 잘 보여요. 모니터링하면서 가령 이 장면에서는 순애적인 느낌을 뺐어야 했다던가, 저 장면에서는 좀 더 봉선 같은 느낌을 살렸어야 했다는 생각을 하죠. 밝아진 봉선을 두고 순애 같다고 할 때는 좀 슬펐어요."

16살에 EBS TV 드라마 '비밀의 교정'으로 데뷔한 박보영은 드라마에서는 이렇다할 작품을 남기지 못했지만, 스크린으로 옮겨간 뒤 차근차근 연기력을 키웠다.

명실상부한 충무로 스타였던 박보영은 그동안 해사한 얼굴과 자그마한 체구 덕에 '국민여동생'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스크린 속 박보영은 뻔뻔하거나, 껄렁하거나, 폭발적인 에너지를 가진 모습으로 반전 매력을 선보인 바 있다.

박보영은 "저는 밝은 캐릭터를 연기한 적이 없는데 사람들은 저를 늘 밝은 모습으로 봐주는 것 같았다"라면서 "드라마를 하게 되면 제대로 밝은 연기를 하고 싶다고 한 적이 있는데 이번 작품이 제게 온 것은 정말 행운"이라고 강조했다.

"아직도 봉선이를 보내는 중인데 작품이 돼서 정말 행복해요. 유제원 PD와 서로 감사하다고 계속 인사를 했었어요. 저는 정말 선택받은 사람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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