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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태풍 '고니'가 북상 중

  • 김병철
  • 입력 2015.08.24 12:31
  • 수정 2015.08.24 12:43

태풍 자료사진

북상 중인 제15호 태풍 ‘고니’는 올해 들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 가운데 가장 강할 것으로 전망돼 피해가 우려된다.

기상청은 “태풍 고니는 24일 오전 9시 현재 매우 강한 중형급 태풍으로 발달해 일본 오키나와 서쪽 약 19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9㎞의 속도로 북상하고 있다. 25일 오전 9시께 서귀포 동쪽 약 300㎞ 부근 해상까지 북상해 25~26일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태풍 고니는 대만을 경유하면서 세력이 약해졌지만 북위 29~30도의 해수면 온도가 29~30도로 높아 북상하면서 세력을 다시 회복했다. 강기룡 기상청 국가태풍센터 기상연구관은 “고니가 우리나라에 접근한 뒤에도 해수면 온도가 남해안은 28도, 동해안은 27도 정도로 높아 세력이 약해지지 않을 것이다. 이번 태풍은 올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 가운데 가장 강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풍은 보통 중위도 지방으로 올라오면서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동쪽으로 방향을 트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번 태풍 고니는 우리나라 상층 제트기류를 따라 남쪽에서 북쪽으로 곧바로 치고 올라가는 경로를 취하고 있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강 기상연구관은 “제16호 태풍 ‘앗사니’가 우연히 함께 움직이고 있지만 두 태풍이 2000~2500㎞ 떨어져 있어 서로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태풍이 인접해 진로와 세력에 영향을 미치는 ‘후지와라효과’는 태풍 사이가 적어도 1000㎞ 이내일 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상청은 “태풍 고니가 동해안을 지나는 25~26일 강풍 반경은 다소 작아지겠지만 강도는 여전히 강한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돼 피해 발생에 대비해야 한다. 이번 태풍의 고비는 부산 앞바다를 통과하는 25일 낮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고니와 유사한 경로로 접근했던 태풍은 2006년 제10호 태풍 ‘우쿵’으로, 그해 8월18~19일 이틀 동안 삼척 원덕면의 강수량은 335㎜, 8월17일 울진 죽변의 최대 순간풍속은 초속 26.7m에 이르렀다.

올해 들어 이날까지 16개의 태풍이 발생해 이 가운데 3개 태풍(제9호 찬홈, 제11호 낭카, 제12호 할룰라)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줬다. 태풍의 영향 여부는 육상과 해상을 통틀어 태풍 특보가 발령됐는지로 결정한다. 이번 태풍 고니까지 합하면 여름철(6~8월)에 발생한 9개 태풍 가운데 4개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줘 평년(2.2개)의 두 배에 이를 전망이다. 기상청은 가을철(9~11월)에도 태풍이 8~12개 정도 발생해 이 가운데 1개 정도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은 24일 서울·경기와 강원은 동해북부해상에 위치한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고 그 밖의 지방은 태풍 고니의 간접영향을 점차 받겠다고 예보했다. 전국이 대체로 흐린 가운데 아침에 제주에서 시작된 비가 밤에는 충청 이남 지방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서울·경기에는 오후에 대기 불안정으로 인한 소나기가 오는 곳이 있겠다고 기상청은 내다봤다.

태풍 ‘고니’ 영향 예상 강수량

25일에는 태풍 고니 영향으로 전국이 흐리고 비가 오다 제주는 낮에, 충남과 남부지방(경북 제외)은 밤에 대부분 그칠 것으로 보인다. 26일에는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중부지방(충남 제외)과 경북에서는 비가 오다 아침에 서울·경기를 시작으로 오전에 대부분 그칠 전망이다.

예상 강수량(24~26일)은 강원 영동·영남·제주 100~200㎜(많은 곳 강원 영동·영남 동해안·제주 산간 300㎜ 이상), 전남 남해안 50~100㎜, 강원 영서·충북·호남(남해안 제외) 20~60㎜, 서울·경기·충남 10~40㎜ 등이다.

태풍 고니는 적조와 가뭄을 해소하는 데는 도움이 될 전망이다. 봄부터 시작된 가뭄은 여름 들어서도 여전해 전국 다목적댐 저수위는 24일 현재 36.3%로 예년 이맘 때 평균 저수율 54.3%의 67% 수준에 머물고 있다. 또 국립수산과학원이 지난 19일 포항과 경주 앞바다에 내렸던 적조주의보를 적조경보로 상향 조정하고 영덕과 울진에는 적조주의보를 추가로 내릴 정도로 심해진 적조 현상도 이번 태풍으로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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