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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측 수석대표인 황병서, 북한 권력서열 2위

ⓒ한겨레

남북 고위 당국자 접촉의 북측 수석대표인 황병서 총정치국장은 '북한 군부의 1인자'이며 대표로 참석하는 김양건 노동당 대남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은 '대남정책의 1인자'다.

북한은 22일 남북관계가 일촉즉발의 전쟁의 위기로 치닫는 최악의 상황에서 북한 권력 서열 2위인 황병서 총정치국장과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김양건 비서를 내세워 남북 대결국면을 대화로 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두 사람은 모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최측근 실세로 '이너서클 멤버'라고 할 수 있다.

인민군 차수인 황병서 총정치국장은 북한군을 이끄는 군부 서열 1위로 김정은 체제 들어 최고의 실세로 자리매김 했다. 사실상 김정은 체제의 '황태자'라고 할 수 있는 인물이다.

김양건 비서

김양건 비서는 대남정책 뿐 아니라 대중국, 대일본 외교 등 대외정책까지 관장하는 김정은의 '외교 브레인'이다.

특히 이들 두 사람은 지난해 10월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에 사실상 김정은 제1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방한, 남북 고위급 접촉을 통해 경색된 남북관계를 풀어나가려는 노력을 보였다.

당시 황병서 총정치국장은 김정은 제1위원장의 메시지를 전달받아 "이번에 좁은 오솔길을 냈는데 앞으로 대통로로 열어가자"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북한 권력서열 2위인 황병서 총정치국장은 김정은 체제 들어 승승장구를 거듭한 인물로 현재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등 핵심 직책을 갖고 김정은의 오른팔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권력과 정책 결정의 핵심기관인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 자리는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제1위원장과 황병서 총정치국장, 그리고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3명 뿐이다.

황병서 총정치국장은 특히 오래 전부터 김정은 제1위원장과 알고 지내온 완벽한 '김정은의 사람'이다.

황병서 총정치국장은 김정일 체제에서 군 총정치국의 말단 장교로 출발해 노동당의 핵심인 조직지도부에서 군을 관장하는 과장, 부부장으로 활약했다.

조직지도부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의 생모 고영희가 생전에 그를 후계자로 내세우기 위한 작업을 은밀히 추진할 때 앞장서 손발을 맞췄고 이런 인연으로 김정은 제1위원장과 누구보다 가까운 인물로 알려졌다.

김정은 체제 들어 그는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에 이어 작년 4월 다시 군복을 입고 총정치국장을 꿰차며 김정은의 군 장악을 곁에서 이끌며 인민군을 김정은의 군대로 거듭나도록 하는데 일조했다.

김양건 당 비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부터 북한의 대남 및 외교정책 전반을 관장해온 베테랑이다.

노동당 국제부의 말단 관료로 시작해 국제부장을 거쳐 통일전선부장 그리고 대남 담당 비서로 승진을 거듭하며 한번도 좌천한 적이 없이 줄곧 출세 가로를 달리고 있다.

김양건 비서는 2007년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북측 주역으로, 당시 북측에서 회담에 유일하게 배석해 김정일 위원장을 단독 보좌했다.

지난 2007년 11월에는 통일부 장관과 국정원장의 초청으로 남한을 방문해 노무현 대통령과 면담을 가졌으며, 2009년 8월에는 고 김대중 대통령 조문을 위한 북측 사절단 일원으로 남한을 방문했다.

김양건 비서는 2010년 9월에는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에 기용되면서 명실 공히 북한 내부 최고의 '대남통'이라는 사실을 대내외에 알렸다.

외교분야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성실하고 뛰어난 능력, 세련된 매너와 인품으로 과거 김정일 위원장으로부터 각별한 신임을 받으며 짧은 기간에 실세로 급부상한 그는 김정은 정권 들어서도 대남 정책을 여전히 총괄하고 있다.

김양건 비서는 전문 외교관료 출신답게 조용하면서도 업무를 꼼꼼히 챙기는 학자 스타일로도 알려졌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두 사람을 판문점 고위 당국자 접촉에 보낸 것은 어느 정도 재량권을 가지고 남북간 대결국면을 대화국면으로 돌리면서 남북관계 개선에 나서보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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