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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 접전 가능성"(미국) VS "충돌 확대는 안 될 것"(중국)

ⓒgettyimageskorea

미국과 중국의 전문가들은 21일 한반도에서의 국지적 추가 충돌 가능성을 우려하며 양쪽이 긴장을 누그러뜨려는 조처를 해야 한다고 했다.

브루스 클링너 미국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지금처럼 긴장이 고조돼 있는 상황에서 또다른 ‘사건’이 발생한다면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전면전은 아니겠지만 전술적 수준의 소규모 접전이 발생할 가능성은 높다”고 말했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그 원인으로 남북이 ‘강 대 강’으로 치닫는 대결 구조를 꼽았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하라고 군을 독려하고 있어 비무장지대나 서해 쪽에서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며 “북한은 전략적 대화를 하자는 한·미의 요구를 계속 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랭크 자누지 맨스필드재단 대표도 이날 <한겨레>와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미사일이나 핵실험 등을 포함한 북한의 추가적인 도발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 쪽의 북한 전문가들은 추가 무력 충돌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뤼차오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한국·북한 연구센터 주임은 “정황상으로 봤을 때 북한이 일부러 목함지뢰를 매설한 것 같지 않지만 한국은 병사가 다쳤고 대북 방송을 재개했다”라며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충돌이 확대되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뤼 주임은 근거로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양쪽이 포사격을 했고, 현재 한반도에서 을지프리덤가디언(UFG) 군사훈련이 진행 중이며, 북한이 9월9일 정권수립일과 10월10일 조선노동당 창당일 등 주요 행사를 앞둔 점, 중국의 9월3일 항일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70돌 기념행사가 임박한 상황을 꼽았다. 중국 사회과학원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왕쥔성 연구원은 “남북 모두 전면전은 원하지 않기 때문에 크든 작든 충돌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며 “이번 사건의 책임은 별 의미가 없는 대북 선전방송을 재개한 남쪽에 더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진징이 베이징대 교수는 “대북 확성기 방송을 멈추게 하겠다는 북한의 의지가 강한 만큼 한국이 강 대 강 대결로 나아간다면 북한이 일부 지역에 조준 타격을 가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 전문가들은 모두 대화와 긴장 완화 조처를 해야 한다고 했다.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수석부차관보를 지낸 에번스 리비어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당사국들이 위기를 줄이기 위한 방법을 조용히 모색해야 한다”라며 “유엔군사령부가 제안한 장성급 군사회담을 북한이 수용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누지 맨스필드재단 대표도 “한·미가 단호하게 대응해야 하지만, 해결책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의 뤼 주임과 왕 연구원은 “먼저 한국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멈추고 자제한다면 사태가 더 커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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