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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안보법안 반대 단식 농성에 나선 일본 센슈대 학생들

  • 김도훈
  • 입력 2015.08.21 13:05
  • 수정 2015.08.21 13:07

아베의 안보 법안에 반대하는 대학생들이 일본 국회 앞에서 단식 농성에 돌입한다. 단식을 실행하는 대학생 두 명은 허핑턴포스트재팬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자위대에 친구가 있다"고 말했다.

왼쪽이 타카시, 오른쪽이 다이스케

전화 인터뷰에 응한 것은 센슈대 법대 4학년에 재학 중인 모토키 다이스케다.

"원래는 사회 운동에 관심이 없었습니다. 대학 2학년 때 우연히 오키나와 여행을 갔는데, 거기서 오키나와 미군 기지 문제를 경험했습니다. 이대로 사회 문제를 보지 않는 척하고 사는것이 과연 올바른 일인지를 막연히 생각하게 됐습니다."

모토키는 이 여행을 계기로 오키나와 문제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사회 운동에 직접 뛰어든 것은 아니었다. 2014 년 특정비밀보호법(特定秘密保護法) 반대 시위가 열리는 것을 TV에서 보고는 직접 현장으로 가서 눈으로 지켜본 정도가 다였다.

그 이후 좀 더 사회운동에 관심을 갖게 됐고, 친구가 다른 학생들을 모아서 구성한 '안보 관련 법안 제정을 저지하고 아베 정권을 타도하기 위한 학생 단식 실행위원회'의 발기인으로 참가하게 된 것이다. 그들 사이에서도 가장 관심이 있는 사회적 이슈는 제각각이다. 누구는 원전반대, 누구는 오키나와 문제에 관심이 있다. 그러나 안보법안에 대해서는 모두 한 목소리로 '이대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젊은 사람들도 뭔가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느끼고 있었습니다. 법안이 통과해버리면 실제로 군대에 가는 것은 젊은 세대들이에요. 이제는 적극적으로 행동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시위나 집회로는 이미 늦었다고 느꼈다. 7월 중의원을 거쳐 간 법안이 참의원에서 통과되는 것도 눈앞으로 닥쳐왔다.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할 방식을 고민하다가 이들이 8월 회의에서 최종적으로 선택한 것이 단식이었다. 그들은 '비폭력 불복종'의 관점에서 8월 27일 오후 2시부터 단식을 실시하기로 결심했다.

가족들은 하지 말라고 설득했다. 친구들도 걱정했다. 그래도 지금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생명을 위협하는 행동이기 때문에 단식을 하고 싶은 사람은 거수로 뽑았습니다. 멤버 전원이 단식을 해야 하는 건 아닙니다. 단식을 하는 멤버를 지원해 줄 사람도 필요합니다."

모토키는 이번 단식을 통해 일본의 젊은이들이 안보법안에 관심을 갖도록 만들고 싶다고 한다.

"지금의 정치는 민주주의가 아니라고 느껴집니다. 민의가 정치에 전해지지 않는다고 느낍니다. 정치인들이 다수결로 결정하는 건 진짜 민주주의가 아닙니다. 홍콩이나 대만 등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는 젊은 세대의 운동이 주위의 어른들을 끌어들여 정치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모토키는 자위대에 있는 친구를 위해서도 꼭 운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자위대에 근무하는 친구도 안보법안을 반대합니다. 그러나 자위대의 신분으로는 반대 운동도 할 수 없습니다. 자위대가 된 사람은 사회 공헌을 위해 자위대에 응모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동일본 대지진에서는 자위대가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저는 그런 사람들이 전쟁터에 나가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허핑턴포스트JP의 安保法案反対ハンストに参加する大学生「自衛官の友達がいるんです」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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