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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나게 희귀하고 멋진 해마들이 사라지고 있다(사진, 동영상)

Video by: Tom Compagnoni

호주의 해마들이 급격히 사라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해마다 '생존의 위기에 처해 있다'고 단언한다.

이유는 두 가지다. 첫 번째는 바로 '밀렵'.

밀렵꾼들은 호주 시드니 항에서 해마를 잡아 암시장에 판매한다. 그리고, 구매자들은 해마를 말린 뒤 갈아서 '발기부전'부터 '뾰루지'에 이르기까지 온갖 증상을 치료하는 한약 재료로 사용한다.

해양 보호 단체 '에코다이버스'의 창립자인 데이브 토마스는 밀렵이 해마에겐 가장 큰 위협이라고 밝혔다.

“해마는 정말 취약한 해양 동물이기 때문에 보호종이다.” “해마는 생존의 위기에 처해 있다.” 토마스의 말이다.

시드니 공과 대학교 생명과학부 윌리엄 글래드스톤 교수도 밀렵이 영향을 미친다는 데 동의했다.

“해마는 한약 재료로 사용되지만, 의학적 관점으로 보면 철폐되어야 할 근거 없는 믿음입니다.” 글래드스톤의 말이다.

풀잎해룡

'시호스 오스트레일리아'는 호주에서 합법적으로 해마를 사육해 팔 수 있는 유일한 단체다. 이 단체의 크레이그 호킨스는 매주 의약용 목적으로 해마를 사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전화를 받는다고 한다.

호킨스는 이 단체는 본래 양식한 해마를 팔아서 약품 시장을 억제하려 했다고 한다.

“상아를 기를 수 있다면 코끼리를 구하기 위해 기르겠지요.”

“결국 해마는 물고기고, 양식하는 물고기는 많아요. 해마는 그저 유달리 예쁜 물고기일 뿐이고, 우리는 양식 해마를 공급할 수 있다면 야생 해마가 밀렵 당하는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호킨스는 해마를 양식하는 데 돈이 너무 많이 든다고 말한다.

“말린 해마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지만, 해마를 가둬놓고 양식하는 걸 가능하게 할 만큼의 가격을 낸 사람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해마는 길거리에서 무게 단위로 30달러 정도에 팔립니다. 그들이 원하는 크기로 키우려면 12개월 정도가 걸리고, 수조, 에어컨 비용 등을 감안하면, 딱 한 마리일지라도 그들이 내려는 돈보다 비쌉니다.”

해마 개체 수가 감소하는 두 번째 원인은 '기후 변화'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수산국의 해양 과학자 데이빗 하라스티 박사는 시드니의 해마들을 위협하는 가장 큰 문제는 밀렵이 아니라 '기후 변화'라고 했다.

“내가 수산국에서 2006년부터 일하는 동안 보고된 야생 해마 포획 사건은 딱 한 건뿐이었어요.” “나라면 시드니 해마를 거래하는 암시장은 없다고 말하겠어요.” 하라스티의 말이다.

하라스티는 현재 뉴사우스웨일스의 멸종 위기종 목록에 흰 해마를 포함할지 논의 중이며, '서식지 유실'이 큰 요인이라고 한다.

“맨리 지역 그물에 걸리는 흰 해마는 예전의 절반 정도입니다.”

“포트 스티븐스에서는 한 종은 95%나 감소했습니다. 엄청난 수치죠. 다른 종은 75% 감소했고요.”

그는 해마들이 사는 켈프(해초의 일종), 연산호, 해면을 돌보는 것만으로 시드니의 해마를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 말한다.

“해마들이 사는 해면 군락지와 연산호가 시드니에서는 상당 부분 없어졌습니다. 이제 해마들은 스위밍 네트에서 살고, 가끔은 바다풀에서 살기도 합니다. 바다풀이 자라난 곳에 배가 닻을 내릴 때마다 그 부분의 서식지가 파괴됩니다.”

“사람들이 이런 환경에 닻을 내리는 것을 막을 필요가 있습니다.”

풀잎해룡들이 선호하는 켈프도 사라지고 있고, '언더워터 리서치 그룹'의 존 턴불은 여기엔 ‘니모를 찾아서’로 유명해진 동오스트레일리아 해류도 어느 정도 영향이 있다고 한다.

“남동 오스트레일리아는 세계 어느 곳보다 더 빠른 속도로 기온이 상승하고 있고, 동오스트레일리아 해류는 점점 더 따뜻하고 강해지고 있어요.”

“열대의 물에는 영양분이 적고, 켈프는 물속의 영양분을 먹고 자랍니다. 켈프가 자라기 힘든 환경이 되어가고 있고, 이게 풀잎해룡이 사라지는 이유가 아닌가 의심됩니다.”

하지만, 이 희귀하고 멋진 생물들을 구하려고 애쓰는 과학자들과 시민들이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 방어의 최전선에는 세계 최초의 포토 ID 기술과 환경친화적인 ‘해마 호텔’이 있다.

2013년 식품 의약 분석 저널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대만 시장에서 팔리는 58종의 말린 해마 중 오스트레일리아 종이 4종이다. 그러나, 현재 시드니에서 진행 중인 '풀잎해룡(나뭇잎 해룡, weedy sea dragons)에 대한 대규모 연구'를 통해 밀렵꾼들을 막을 새로운 방법을 발견할 수 있을지 모른다.

'시드니 드래곤 프로젝트'는 피트워터부터 해킹 항에 이르는 곳들에서 풀잎해룡들을 기록하며 한 마리 한 마리의 사진을 찍고 있다. 각 개체의 특징을 원래 가오리 트래킹을 위해 개발되었던 소프트웨어로 기록하는 것이다. '언더워터 리서치 그룹'의 존 턴불은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면 불법 유통을 막을 수 있다고 말한다.

“풀잎해룡에 이 소프트웨어를 사용한 건 세계 최초고, 정말 잘 작동합니다.” 턴불의 말이다.

“이 동물들이 다 파악되어 있고 사진까지 찍어서 식별하고 있다는 걸 사람들에게 알리면, 예를 들어 이 중 한 마리가 싱가포르의 동물원에 등장한다면 우린 ‘이건 야생 동물이고 시드니에서 온 것이다.’라고 말할 수 있죠.”

“잠재적으로 밀렵을 막는 역할을 해줄 겁니다.”

리포터 Cayla Dengate가 직접 파슬리 베이의 해마들을 확인하고 있는 모습

'에코다이버스'의 토마스는 친환경적인 '해마 호텔'(물속에 그물을 설치해 서식지를 마련해 주는 것)도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현재 울라라 지역 의회도 '해마 호텔'을 만들기 위해 에코다이버스와 논의 중이다.

“해마들의 중심지입니다. 30에서 50마리가 관찰되며, 그물 설치 기간이 길어질수록 해마 수는 늘어나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 위의 글은 The Huffington Post Australia에서 소개한 기사를 한국어로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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