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교과서가 틀렸다 '혀 말기는 순수 유전이 아니다'

ⓒGIDEON TSANG/FLICKR

모든 사람이 혀 말기가 유전이라고 배웠다. 우리나라 교과과정에서도 혀 말기는 단독 유전 형질이라고 가르친다.

그러나 지금 당장 교과서를 고쳐야 할 것 같다.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운영하는 '사이언스 퀘스천스'에 따르면 혀 말기의 가능 여부에 대해 과학적인 설명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한다. 그러나 한가지만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혀말기는 절대 순수한 유전형질이 아니다.

혀 말기가 유전이라는 비과학적인 설명은 1940년 미국의 저명한 유전학자 알프레드 스터트반트의 연구에서 기원한다. 그러나 1952년 필립 매트록의 일란성 쌍둥이 연구에서 스터트반트의 가설은 깨졌다. 이 실험에서 매트록은 33쌍의 일란성 쌍둥이를 관찰했는데 그중 70%만 혀말기의 여부가 일치하는 결과를 보였다. PBS 뉴스에 따르면 당시 가장 권위 있는 학자였던 스터트반트 역시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

"만약 혀 말기가 순수한 유전형질이라면 일란성 쌍둥이는 같은 형질을 보여야 합니다. 그러니 우리는 혀 말기가 순수한 유전형질일 수 없다는 것만은 확신할 수 있습니다." 델라웨어 대학의 생명공학 조교수 존 맥도널드 박사는 허핑턴포스트 US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현실에서 인간의 해부학적, 행동적 특징은 대부분 복잡한 유전자와 환경에 의해 결정됩니다."

(아래 계속)

그러니 혀를 잘 못 만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도 없다. 맥도널드 박사에 의하면 혀 말기는 충분히 학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맥도널드 박사는 자신의 학부생 중 혀 말기를 하지 못하는 학생 10명을 선정해 하루에 한 번 씩 혀 말기를 연습하게 시켰는데 일주일 후 그 중 한 명이 매우 성공적으로 혀를 말았다고 한다.

그러나 혀 말기가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대로 열성과 우성에 따라 유전되는 순수한 형질은 아닐지언정 유전적 영향이 전혀 없다는 뜻은 아니다. PBS NEWSHOUR에 의하면 맥도널드 박사는 하나 이상의 유전자와 환경적 영향이 혀 말기의 유전에 관여한다고 밝혔다.

만약 지금까지 당신의 부모는 혀 말기가 불가능한데 혼자만 혀 말기 우등생이어서 주워온 자식이 아닌가 고민했다면, 이제 그 두려움에서 벗어나시라.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혀말기 #유전 #과학 #생명과학 #국제 #연구 #미국 #유전형질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