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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일러에 깔린 한국인 구한 싱가포르인들(사진)

  • 김병철
  • 입력 2015.08.19 14:08
  • 수정 2016.03.14 10:49

트레일러에 치여 다리가 깔린 한국인 김씨를 살리기 위해 싱가포르 시민들이 차량을 들어올리고 있다.

싱가포르에 출장 중 교차로에서 길을 건너다 대형 트레일러에 치어 다리가 깔린 한국인을 도운 훈훈한 미담의 주인공들이 한국에 온다.

회사원 김 씨는 지난달 22일(현지시간) 오전 11시 45분경 싱가포르 벤데미어와 분켕의 교차로에서 길을 건너다 12m 크기의 대형 트레일러에 치여 다리가 깔렸다. 당시 김 씨의 비명을 들은 현지인들이 급히 몰려들었고, 30여 명의 시민은 함께 힘을 써 트레일러를 들어 올려 김 씨를 구출했다.

교통사고가 발생한 장소는 기업이 사무실이 몰려 있는 곳으로, 당시 점심을 먹으러 거리로 나온 회사원들이 많았기에 김 씨는 다행히 일찍 구출돼 치료를 받고 귀국할 수 있었다고 한인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 단체인 SCDF(Singapore Civil Defence Force)는 김 씨 구출에 나섰던 '용감한 시민' 9명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 이들은 싱가포르,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 등 다양한 국적을 소지하고 있었다.

현지에서는 이들을 성경에서 강도를 만나 봉변을 당한 행인을 조건 없이 도왔던 사마리아 사람을 '좋은 이웃'으로 묘사한 이야기를 빗대어 '사마리안'으로 부르고 있다.

18일 싱가포르한인회, 아시아나항공, 한국관광공사는 '용감한 시민들'을 초청해 감사장을 전달했다.

싱가포르한인회(회장 노종현)는 18일 이들을 초청해 감사장을 전달했다.

이날 전달식에는 노 회장을 비롯해 추광호 한인회 부회장, 송원제 변호사, 김광현 아시아나항공 지점장, 심혜련 한국관광공사 지사장, 곽명재 민주평통 싱가포르 지회장과 최남숙 여성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용감한 시민'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올해 한국과 싱가포르 수교 40주년을 기리는 뜻으로, 이들의 동반자 1인까지 한국을 왕복할 수 있는 항공권을 제공하기로 했다.

한국관광공사는 9월13일부터 3박 5일 일정으로 방한하는 이들의 여행경비를 제공하고, 관광코스도 안내할 예정이다.

필리핀 국적의 로이 알랜 칼리부소 씨는 "구조할 때는 많은 생각을 하지 않고 몸이 가는 대로 행동했다. 오직 빨리 살려야 한다는 생각뿐이었고, 모두 힘을 합해 이뤄낸 기적"이라고 당시를 회상하면서 "이렇게 감사장과 여행 기회까지 주니 기쁘다. 이 기회에 한국을 더 많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고마워했다.

노종현 회장은 "한국인을 구출한 이야기는 싱가포르에서도 많은 화제가 됐다. 다민족 국가인 이 나라에서 여러 국적을 가진 사람들로부터 도움을 받은 것에 감사하고, 양국 간 유대가 더 강화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감사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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