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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FDA, '여성용 비아그라' 승인

  • 원성윤
  • 입력 2015.08.19 06:37
  • 수정 2015.08.19 06:40
FILE - In this June 22, 2015, photo, a tablet of flibanserin sits on a brochure for Sprout Pharmaceuticals in the company's Raleigh, N.C., headquarters. The Food and Drug Administration on Tuesday, Aug. 18, 2015, approved the first prescription drug designed to boost sexual desire in women, a milestone long sought by a pharmaceutical industry eager to replicate the blockbuster success of impotence drugs for men. (AP Photo/Allen G. Breed)
FILE - In this June 22, 2015, photo, a tablet of flibanserin sits on a brochure for Sprout Pharmaceuticals in the company's Raleigh, N.C., headquarters. The Food and Drug Administration on Tuesday, Aug. 18, 2015, approved the first prescription drug designed to boost sexual desire in women, a milestone long sought by a pharmaceutical industry eager to replicate the blockbuster success of impotence drugs for men. (AP Photo/Allen G. Breed) ⓒASSOCIATED PRESS

여성용 비아그라라 불리는 여성 성욕 감퇴 치료제가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의해 승인됐다.

미국 식품의약국은 18일(현지 시각) 여성의 성욕 감퇴나 부재를 치료하는 약품인 ‘스프라우트 제약’의 ‘애드이’(Addyi)의 판매를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이 약은 발기 등 남성의 성적 기능을 향상시키는 비아그라 등과는 달리 여성의 성적 욕구와 관련된 증상에 대처하는 약품이다. 여성의 성적 욕구와 관련한 약품 승인은 이번이 처음이다.

애드이의 승인을 추진해온 쪽은 그동안 식품의약국이 여성의 성적 필요성을 무시하는 성 차별적 인식을 지니고 있다며, 미온적인 태도를 비판하여 왔다. 애드이 승인을 추진한 쪽은 여성의 성생활을 증진시키는 약은 남성에게 유용한 많은 약품 등 선택지를 감안하면 그동안 오랜 숙원이었다고 환영했다. 미국 전국소비자연맹의 샐리 그린버그 이사는 “여성의 성 건강을 위한 최대의 업적이다”고 치하했다.

그러나 이 약의 승인을 반대하는 쪽은 애드이를 옹호하는 운동의 배후에는 약품을 규제하는 체제를 조롱하고 여성운동에 영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애드이 승인 추진론자들이 여성운동을 이용해 식품의약국에 압력을 넣어서 효과도 불투명한데다 저혈압, 졸도, 구토, 어지러움, 졸림 등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는 약품을 승인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식품의약국의 외부 자문위원회는 지난 6월 18대6으로 이 약의 승인을 권고한 바 있다. 외부 자문위는 이 약의 과용을 막고 위험성을 제한하는 조처들을 강구하라는 조건을 붙였다.

한 조사에 따르면, 여성의 약 10%가 성적 욕구 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수치는 이번 승인의 한 조건이 됐다. <뉴욕타임스>는 애드이의 승인으로 남은 최대 문제는 이제 얼마나 많은 여성들이 이 약을 사용할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노스웨스턴대학교의 로런 스트레처 교수는 자신의 환자 중에는 애드이 같은 약품에 관심이 높은 사람들이 있다며 이 약은 많은 여성들에게 자신의 성 문제를 의사와 상담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환영했다.

그는 이 약이 지난 1998년 비아그라의 승인에 비견된다고 강조했다.

스프라우트 제약 쪽은 이 약의 발매를 오는 10월17일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스프라우트 쪽은 이 약의 남용을 막기 위해 앞으로 18개월 동안 라디오나 텔레비전 광고를 하지 않고, 의사에 초점을 맞춘 영업활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약의 가격은 결정되지 않았으나, 발기부전 치료제와 비슷한 가격이 채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비아그라의 한달 복용 가격은 약 400달러이다. 애드이는 술을 먹는 여성들이 복용해서는 안 된다. 술과 함께 이 약을 먹으면 졸도의 위험성을 높인다.

애드이는 이번 승인에 앞서 지난 2010년, 2012년 두 차례나 승인이 거부된 바 있다. 당시 식품의약국은 승인 거부의 이유로 미약한 효과와 부작용을 들었다.

한 실험에서, 이 약을 복용한 여성은 한 달에 평균 4.4차례의 만족스런 성적 경험을 했다. 위약을 먹은 여성은 3.7차례였고, 실험 전에는 2.7차례였다.

이 약의 승인 거부 뒤, 다양한 여성단체 및 건강단체들이 ‘이븐 더 스코어’라는 연대단체를 결성해 이 약의 승인 운동을 벌여왔다. 이들은 남성에게는 부작용이 있는 다양한 약품을 승인해주는 반면 여성에게는 그런 선택권을 부정하고 있다고 식품의약국을 비판했다. 이 단체는 제약사인 스프라우트의 자금 지원을 일부 받고 있어, 이 운동의 배후와 목적에는 상업적 동기가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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