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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석기 시대 유해에서 인류 최초 집단 학살의 증거를 찾다(연구)

ⓒChristian Meyer

신석기 초기 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26구의 유해에서 고문당했거나 시신이 훼손된 흔적이 발견돼 이들이 인류 최초의 전쟁 범죄 피해자가 아니냐는 추정을 낳고 있다.

독일 마인츠 대학교 연구팀은 집단 매장 구덩이에서 발굴한 26명의 유해를 분석한 결과 이들 유골이 기원 4천 년 전 신석기 초기 시대의 것으로 확인했다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17일 보도했다.

그간 신석기 시대 초기의 집단 매장지가 많이 나왔지만, 이번 유해의 두개골 등에는 불필요한 폭력이 가해진 증거가 나타났다.

두개골 대부분은 뭉툭한 도구로 강타당한 흔적이 나타났고, 근처에서는 화살촉이 나와 이들이 궁수들에게 살해됐음을 보여준다.

특히 상당수 유해는 무릎과 발목 사이의 하퇴골이 고의로나 체계적으로 부서져 있어 고문당했거나 사후 시신이 훼손됐을 것이라는 추정을 낳게 한다.

이 매장지는 지난 2006년 독일 다름슈타트의 쇠네크-킬리안스타트텐에서 발견돼 고고학자들에 의해 발굴과 분석 작업이 진행됐다.

이 연구팀을 이끄는 마인츠 대학의 고고학자 크리스티안 마이에르는 "다른 발굴지 3곳과 비교했을 때 한 사회를 말살했다는 초기 전쟁의 특징이 명확히 나타나지는 않았다"면서도 "다만, 균열과 골절이 많다는 것은 팔다리 절단 같은 고문이 이뤄졌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선사시대 전투로는 수단과 이집트 국경 근처의 나일 강변에서 발견된 이른바 '묘지 117'로 알려진 1만4천340∼1만3천140년된 묘지가 가장 오래된 것으로 기록돼 있다.

또 1983년 독일에서 발견된 '탈하임 무덤구덩이'에서 나온 34개의 유해는 신석기 시대에 전쟁이 조직적으로 벌어졌다는 증거를 담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학술원 회보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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