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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경찰은 CCTV에 찍힌 이 남자를 쫓고 있다(사진)

태국 수도 방콕의 도심에서 지난 17일(현지시간) 발생한 폭탄 테러의 배후가 아직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태국 군부는 자신들에 반대하는 세력인 '레드셔츠'가 저지른 정치테러일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프라윳 찬-오차 태국 총리는 18일 "명확하지는 않지만 폐쇄회로(CC)TV에 용의자가 찍혀 뒤쫓고 있다"며 "이 용의자가 태국 북동부에 근거를 둔 반정부 단체 출신일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에라완 사원 근처에서 폭탄이 터지기 15분 전, 노란 셔츠에 가방을 멘 이 남자는 사원 쪽으로 향했다가 잠시 뒤 가방이 없어진 상태에서 이 장소를 떠났다. 정확한 신원은 특정되지 않았다.

이는 북동부 지역의 농민과 도시 빈민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반(反)군부 세력 '레드셔츠'가 이번 테러에 배후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쁘라윗 왕수완 태국 부총리 겸 국방장관이 "태국 경제와 관광산업에 타격을 가하는 자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한 점도 반군부 세력의 테러일 가능성에 무게를 실은 발언이다.

레드셔츠는 군부 쿠데타로 실각한 탁신·잉락 친나왓 전 총리를 지지하는 세력들로, 시위 때 이들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군부의 정치 개입에 반대하는 뜻으로 붉은 셔츠를 입는다.

이번에 테러가 발생한 장소인 라차쁘라송 교차로에서도 지난 2010년 레드셔츠 시위대가 2개월간 시위를 벌여 진압 과정에서 90명이 숨지고 1천700여 명이 다친 바 있다.

태국 정부는 올해 초 방콕법원 수류탄 투척 사건을 비롯한 소규모 테러사건에서도 레드셔츠를 배후로 지목했으며, 지난 4월 유명 관광지 사무이 섬에서 발생한 차량폭탄 폭발 사건과 관련해서도 레드셔츠 운동원 1명을 체포했다.

그러나 레드셔츠 측은 강하게 혐의를 부인했으며, 사무이 섬 테러의 경우 태국 경찰이 이후 다른 반군 세력의 소행이라고 번복하기도 했다.

Bomb attack at Bangkok's Erawan Shrine

NEW VIDEO shows first-hand perspective of the blast at Bangkok's Erawan Shrine, as experienced by a Chinese tourist.19 people have been killed so far in the bomb attack, including at least 10 Thais, 3 Chinese, 2 Malaysians and 1 Filipino.曼谷四面佛爆炸現場實時視頻READ MORE: http://shst.me/erawan

Posted by Shanghaiist on Monday, 17 August 2015

샹하이스트가 공개한 중국인 관광객이 찍은 현장 화면

레드셔츠 외에 태국 남부에서 주로 활동하는 이슬람 분리주의 반군도 이번 공격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현재까지는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태국군 관계자는 "이번 공격은 남부 분리주의자들의 전술과 일치하지 않는다"며 이들의 소행일 가능성을 배제했다.

태국에서는 2004년 이후 이들 분리주의 반군의 공격으로 6천 명가량이 숨지고, 1만여 명이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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