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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들의 교육·열정 기부, '돌아다니는 학교'(사진)

현직 교사와 예비 교사, 대학생 등 여섯 명의 젊은이들이 27일 동안 전국 구석구석의 교육 소외 지역을 돌며 아이들과 함께 수업과 놀이를 진행했다. 지난달 20일 세종시 교육부 청사를 출발한 이들은 8월15일 천안 독립기념관에 도착할 때까지 수업에 필요한 교구 외에는 모든 비용을 현지에서 벌어서 충당하며 무전여행을 했다. 젊음과 열정을 무기로 세종시를 출발해 충남 청양, 전남 광주, 해남, 완도, 노화도, 부산, 울산, 경북 영덕, 강원 고성, 충남 천안까지 걷거나 히치하이킹으로 여정을 마쳤다. 전남 완도에서 노화도로 가는 배편만 현지에서 아르바이트로 번 돈으로 배삯을 치렀다.

이 여정을 이끈 공주대 체육교육과 출신 김혜림씨(26)는 나만을 위한 여행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여행을 해보려고 ‘돌아다니는 학교’를 기획했다. 노화읍 충도 지역아동센터에서 축구를 함께한 혜원이가 “이런 섬까지 와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글을 펼침막에 써놓고 간 것에 힘들었던 여정의 피로가 말끔히 씻겨졌다고 한다. 또 건축학도인 손상호씨(24)는 애초 무전여행은 주변에 피해를 주는 것이라 생각해 부정적이었다고 한다. 한데 거리에서 손을 흔드는 이들은 태워준 한 운전자가 “민폐라고 생각하지 말아요. 그렇게 생각했다면 태워주지 않았을거에요”라고 말하는 순간 타인의 호의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호의는 감사히 받고 이를 다시 세상에 베풀어야 하겠다고…

교생실습까지 마친 수학 예비교사 이한나씨(22)는 이번 여행을 통해 잘 안다고 생각했던 나 자신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기회를 얻었다. 그리고 일상에서 당연하게 누렸던 것들에 대한 넘치는 감사의 마음도 얻었다고 한다. 검게 그을린 팔다리와 강인한 생활력도 함께. 참가자 중 막내 이광빈군(19)은 아이들이랑 함께 땀을 흘리며 운동할 때가 가장 좋았고, 이번 여정을 통해 “우리나라에 이런 곳도 있구나”하는 신기함을 느꼈다고 한다. 이런 외딴 곳에 교육 기회가 많아졌음 좋겠다는 바람도 잊지 않았다. 미술교사 임용고사를 앞두고 있는 최혜령씨(26)는 교육현장을 두루 체험해보는 것으로 시험 준비에 지친 마음을 다잡으려고 참여했다. 오지로 갈수록 수업 참여에 더 적극적인 순수한 아이들을 대하면서 큰 힘을 얻었다고 한다.

충남 당진초 교사인 황남임씨(23)는 서로 다른 다섯 사람이 긴 여행을 하느라 언쟁도 많이 벌였지만 누군가 말한 “이해하려고 하지말고 인정해!”라는 말에서 답을 얻었다고 한다. “교육 소외 지역의 교육환경을 개선하려면 일회성 이벤트보다는 교사인 나 자신이 이런 지역에서 일하며 고군분투해야 하는 것 아닐까?” 하는 의문을 갖고 출발한 여정이었다. 한데 노화도 충도리에서 교육봉사를 한 뒤 어르신들이 앞다퉈 끼니를 챙겨주셔서 한끼에 밥을 세번 먹을 뻔한 기억은 가장 소중하게 남았다. 잘 모르는 타인에게라도 사랑을 베풀어야 더 따뜻한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당연한 진리를…

이들은 전국 일주와 교육 기부라는 벅찬 일정 속에서도 카메라를 놓지 않았다. 단편영화로 만들어 시민영화제에 출품하겠다는 계획을 실천하기 위해서다. 영화를 접한 관객들에게 청춘들의 패기 넘치는 열정을 전달하고, 기부문화 확산에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당찬 꿈을 꾸고 있다. 훈훈하고 때론 고달팠던 이들의 여정을 몇장의 사진으로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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