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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로 한국 관광객들이 몰려간다

  • 김병철
  • 입력 2015.08.18 06:37
  • 수정 2015.08.18 06:39
ⓒShutterstock / Kamira

미수교 상태의 한국과 쿠바이지만, 양국 국민이 느끼는 유무형의 '거리'는 이미 급격히 좁아지고 있다.

'카리브해의 진주'로 불리는 쿠바를 찾는 한국인 관광객이 기하급수로 증가하고 있는가 하면, 쿠바인들의 '안방'에는 한류 드라마의 인기가 가히 폭발적이다.

2003년부터 한국인 관광을 해온 '쿠세코'(Cuseko)사의 대표인 마리델리 미라발 라반데라는 지난 13일(현지시간) "괄목할만한 성장"에 스스로도 놀라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12년 전 한해 100명도 채 안 됐던 한국인 관광객이 작년 한 해에만 3천 명을 넘어섰다는 것이다.

주로 멕시코와 브라질, 페루, 칠레 등 중남미 여러나라를 함께 여행하는 패키지 여행상품에 포함된 것이지만, 쿠바에 대한 한국인들의 관심도가 최근 들어 급격히 높아졌음을 체감하고 있다는 게 라반데라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대체로 패키지 여행상품의 일환으로 와서 이틀밤 정도 묵고 간다"며 "짧은 기간이지만 스페인 식민지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관광명소인 '올드 아바나'와 현대적 풍경을 지닌 '모던 아바나'를 다녀간 한국인 관광객들 거의 모두가 강렬한 인상을 받고 돌아간다"고 말했다.

한국인 관광객 증가는 지난 14일 종지부를 찍은 미·쿠바 국교정상화와 그에 따른 한·쿠바 관계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본격적 확장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현지 여행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한국과 쿠바간의 물류를 전담하는 ㈜코난(CONAN)은 쿠바에서 사업하는 데 필요한 상용비자 대행 업무와 함께 쿠바만을 테마로 한 여행상품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최소 보름에서 20일 이상 걸리는 중남미 여행 패키지와는 달리 차별화해 쿠바 특유의 매력포인트를 적극 살려내 여행상품으로 만들어내겠다는 구상이다.

코난 측 관계자들은 쿠바를 '중남미의 홍콩'에 비유하고 있다. 올드모빌과 시가, 럼, 모히토 칵테일, 살사춤, 어니스트 헤밍웨이처럼 편린화된 쿠바의 키워드들을 하나로 모아 쿠바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여행상품으로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한국과 쿠바의 교류에 정통한 한 인사는 "쿠바의 시장이 개방되고 다양한 형태로 개발이 된다면 중남미의 상하이 또는 홍콩이 된다고 장담한다"며 "그러나 개인적으로 쿠바의 가장 큰 매력을 꼽으라면 '인간의 향기'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의사와 엔지니어, 교사를 해외로 수출하고 있는 높은 교육·문화수준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도 외국인에 친절하고 우호적이며 개방적인 뭇 쿠바인들의 호감어린 태도를 일컬은 것이다.

양국 간 '마음의 거리'를 더욱 좁혀놓고 있는 것은 '한류 드라마'다. 국영TV 방송국인 '카날 하바나'의 리우바르 로사다 에르난데스 총국장은 2012년 '내조의 여왕'이 방영될 때 시청률이 무려 80%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아가씨를 부탁해'와 '대장금', '미남시이네요' 등의 드라마도 높은 시청률을 보이며 쿠바 안방을 장악해온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드라마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고는 그는 설명했다.

TV교육원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리우바르 국장은 "그전만 해도 쿠바인들은 한국과 일본, 중국을 제대로 구별해내지 못했다"며 "그러나 한류 드라마가 우리 쿠바인들을 한국 문화에 푹 빠뜨려놓았다"고 말했다.

특히 이민호와 장근석, 현빈 등 한류드라마 스타들이 쿠바 여성들 사이에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어, 앞으로 양국간 다양한 교류의 계기에 중요한 '홍보자산'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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